스마트, 전기 SUV '#5' 유럽 출시
100kWh 배터리·최대 589km 주행거리
지리 플랫폼 기반 전기 SUV
지리자동차 기반
스마트 #5 SUV가 공개됐다
한때 벤츠의 도시형 소형차 브랜드로 명성을 누렸던 스마트(Smart)가 이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중국 지리(Geely)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합작으로 새롭게 태어난 스마트 브랜드가 신형 전기 SUV ‘스마트 #5’를 유럽 시장에 정식으로 선보인 것이다.
기존 스마트 포투(Fortwo)를 기억하는 소비자라면, 이 새로운 모델의 거대한 덩치와 스펙에 입을 다물기 어려울 정도다.
테슬라 모델 Y급 중형 SUV
스마트 #5는 테슬라 모델Y와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중형 SUV다. 전장 4,695mm, 휠베이스 2,900mm로 모델Y와 거의 동일한 크기를 자랑하면서도, 시각적으로는 더 당당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풍긴다.
외관은 굵직한 범퍼와 세련된 곡선으로 구성돼 친숙함과 역동성을 동시에 살렸고, 고급 사양인 '서밋 에디션'에는 루프랙, 측면 사다리, 전동식 트레일러 히치까지 장착해 오프로더 감성도 끌어올렸다.
스마트 #5는 지리의 최신 PMA2+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고성능 800V 전기 아키텍처를 탑재해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기본형인 ‘프로(Pro)’ 모델은 76kWh LFP 배터리를, 상위 ‘프로 플러스(Pro+)’ 트림부터는 100kWh NCM 배터리를 제공한다.
최대 주행거리는 WLTP 기준 589km, 10~80% 충전에 단 18분이면 충분하다. 차량 전력으로 외부 기기를 작동할 수 있는 V2L 기능도 탑재됐다.
모터 구성도 압도적이다. 후륜 단일 모터 모델은 335~358마력의 출력을 갖고 있으며, 듀얼 모터 AWD 사양은 최대 422마력까지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9초면 도달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패밀리카가 아닌 퍼포먼스 전기차의 성격도 분명하다.
벤츠 감성 남아있는 실내 인테리어
실내는 더욱 충격적이다. 256색 앰비언트 라이트, 20개 스피커의 젠하이저 오디오 시스템, 25.6인치 증강현실 HUD, 3개 OLED 스크린으로 꾸며진 인테리어는 기존 스마트 오너들에게는 전혀 다른 브랜드처럼 느껴질 정도다.
특히 세로로 배치된 듀얼 1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영상·게임 성능까지 확보했다. 여기에 ‘슬럼버 시트’ 기능까지 더해, 충전 중에도 승객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5에는 테슬라 모델Y에 있는 3열 좌석은 빠져 있다. 실용성과 적재공간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지점이다.
기본 트렁크 외에도 72리터 전면 ‘프렁크’ 수납공간도 제공되며, 내부는 전반적으로 모델Y보다 더 따뜻하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유럽, 중국에 먼저 출시 예정
스마트는 브랜드 차원에서 북미 진출 계획이 없다고 명확히 밝혔으며, 현재로선 유럽과 중국 시장 중심의 전략만 펼칠 예정이다. 이는 미국의 수입 관세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결국 기존 벤츠 오너들 사이에선 "내가 알던 스마트가 아니다", "이럴 거면 차라리 브랜드를 새로 만들지 그랬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 #5의 성능과 구성, 합리적 가격대를 고려하면, 이 차는 충분히 유럽 전기 SUV 시장의 다크호스가 될 자격이 있어 보인다.
특히 기존 벤츠-스마트 브랜드의 감성을 기억하면서도, 최신 전기차 트렌드에 발맞춘 실용성과 기술력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모델이다.
오는 2025년 4분기부터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며, 가격은 출시 직전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아직 출시 계획이 없지만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진출 가능성이 아예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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