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AWS와 클라우드 계약…AI 인프라 다변화 가속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380억달러(약 54조380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오픈AI가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 외의 업체와 맺은 첫 클라우드 계약이다.

/사진 제공=AWS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번 계약으로 즉시 미국 내 AWS의 연산 자원을 사용하기 시작해 십만개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AWS는 오픈AI가 목표한 용량을 내년 말까지 모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오픈AI는 AWS와의 협력을 확대할 선택권도 갖는다. 아마존은 엔비디아의 GB200 및 GB300 AI 가속기를 포함한 수십만개의 칩을 투입해 챗GPT가 사용자 요청에 응답하거나 차세대 모델을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된 대규모 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 기간은 7년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전선 AI를 확장하려면 막대한 규모의 안정적인 컴퓨팅이 필요하다”며 “AWS와의 파트너십은 다음 시대를 이끌 광범위한 컴퓨팅 생태계를 강화하고 모두에게 첨단 AI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트 가먼 AWS CEO는 “오픈AI가 가능성의 한계를 계속 확장해 나감에 따라 최고 수준인 AWS 인프라가 그들의 AI 비전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업체지만 AI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계약은 AWS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역량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오픈AI의 유일한 클라우드 파트너는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수년간 양사가 독점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양사는 계약을 재협상해 독점 관계를 종료했고 이후 오픈AI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앞서 오픈AI는 AI 모델 구축과 운영에 1조4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이기도 한 MS는 최근 오픈AI가 자사 애저 클라우드 부문에 약 2500억달러를 지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오라클도 오픈AI와 30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공급 계약을 맺었고 구글 클라우드 역시 챗GPT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 오픈AI는  코어위브와도 224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아누라그 라나와 앤드루 지라드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오픈AI가 AWS를 주요 클라우드 공급업체로 추가해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AWS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네트워크가 오픈AI의 해외 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아마존은 지난주 실적 발표 자리에서 데이터센터 용량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회사는 3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해 2022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아마존이 발표한 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는 오픈AI 경쟁사인 앤트로픽을 위해 구축 중인 110억달러 규모의 인디애나주 데이터센터 캠퍼스다. 아마존은 앤트로픽의 주요 클라우드 공급업체로 80억달러를 투자했다. 앤트로픽은 아마존의 자체 AI 칩인 트레이니엄의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달 앤트로픽은 구글과 수십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구글의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최대 100만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로 인해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앤트로픽이 일부 신규 워크로드를 아마존에서 구글로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오픈AI는 올해 13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앞으로도 컴퓨팅 자원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전망이다. 올트먼은 오픈AI가 심각한 연산 자원 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밝히며 “더 많은 컴퓨팅 용량이 확보될수록 매출은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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