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증시 테마는 주주가치"… 저PBR ETF 수익률 '쑥쑥'
'KODEX 보험' 거래량 10배 쑥
'KODEX 은행'도 5배 늘어나
삼전·현대차에 은행주 담은
고배당 ETF 수익률 고공행진
저PBR 테마 올라탄 상품 주목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열풍이 불면서 해당 종목들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기업이나 고배당, 저변동성 종목들로 구성된 ETF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는 의지가 강해 한동안은 저PBR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한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구상을 밝힌 지난 1월 24일을 기점으로 저PBR 관련 ETF 거래량이 상품에 따라 많게는 수십 배까지 폭증했다.
ETF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 50개 종목에 △ARIRANG 고배당주 △KODEX 자동차 △KODEX 은행 △TIGER 지주회사 △KODEX 삼성그룹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저PBR의 대표 섹터인 보험·은행주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다. 'KODEX 보험'의 일평균 거래량은 2만7035주에서 26만9322주로 약 10배 늘었다. 'KODEX 은행'도 19만4133주에서 93만8619주로 5배가량 급증했다.
기업의 순자산이나 수익성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고 주주환원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국내 종목에 투자하는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는 정부 발표(1월 25일~2월 5일) 이후 일평균 거래량이 3만577주였다. 이는 직전 8거래일(1월 15~24일)의 일평균 거래량(1357주)보다 2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도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이 1만3756주에서 2만6504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KODEX배당가치'는 삼성전자, 기아차, 현대차, POSCO홀딩스와 4대 은행주를 고루 담고 있다.
'BNK 주주가치액티브'는 삼성전자, 셀트리온 등 대형주와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등 은행주가 주요 종목이다. 'ARIRANG고배당주'는 하나금융지주, 기아, 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KB금융 등이 높은 비중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로 관심도를 넘어 수익률도 좋았다. 정부 발표 이후 8거래일간 전체 ETF 등락률(1월 24일 종가 대비 전날 종가 기준)을 비교한 결과 'KODEX 보험'(18.57%)이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16.32%) 'TIGER 200 경기소비재'(15.13%), 'KBSTAR 200 금융'(14.79%) 등 저PBR 관련 ETF가 상위권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저PBR ETF에 자금이 쏠린 현상이 일본에서 앞서 시행한 밸류업 강화 정책으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본의 증시 부양책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당시 일본 투자 ETF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을 담은 ETF가 정책 실시 이후 가장 우수한 성과를 냈고, 배당과 주주환원을 통한 저평가 해소에 초점을 맞춘 액티브 ETF가 일본 주식시장에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한국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저PBR 종목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관련 ETF 상품이 기획될 것"이라며 "특히 향후 고배당주 ETF는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증시가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 좋은 투자 대상인 데다 정책적인 수급 모멘텀이 존재하는 만큼 자금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저PBR이 일종의 테마주 형태로 변모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각 기업이 발표할 밸류업 정책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고, 정부가 이달 말 내놓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면면을 잘 살펴서 투자에 임해야 한다는 얘기다. 과열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 국면에서 저PBR 주가가 동반 급등하며 테마화됐는데, 다음 단계에서는 기업들의 주주가치 재고 정책에 집중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기대되거나 배당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이익 창출 능력이 유효한 종목과 업종으로 (주가 상승 종목군이) 좁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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