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시스템이 연말까지 최대 5000억 원을 들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15%까지 늘리기로 했다. 방산업계에서는 경영권 인수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방산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사회를 열어 연말까지 최대 5000억 원 한도에서 KAI 지분을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되면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은 최대 15%까지 높아진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KAI 경영권 인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까지 5000억 투입"
한화시스템은 이사회를 통해 연말까지 5000억 원 한도 내에서 KAI 지분을 추가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현재 12.44% 수준인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은 이번 매입이 완료되면 최대 15%로 확대된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가 항공·우주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KF-21의 '눈'을 공급하는 한화
한화시스템은 KAI가 생산하는 국산 전투기 KF-21의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EO TGP) 등 핵심 항공전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미 완제기의 항공전자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는 관계다. 지분 확대는 이런 협력 관계를 자본으로 한층 공고히 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민영화 열쇠는 정부"
다만 KAI 경영권의 향방을 가를 열쇠는 최대 주주인 정부(수출입은행 등)가 쥐고 있다. 정부가 KAI 민영화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한화의 지분 확대가 곧바로 경영권 인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주산업 투자와 기술 개발 등에서 양사의 협력 여지가 크다는 점도 향후 변수로 꼽힌다.

한화의 공격적 지분 확대로 KAI를 둘러싼 지배구조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부의 민영화 방침이 최대 변수로 남아 있다. (사진 출처=KAI·KF-21 관련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