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예술인
'진안 수선루'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에 자리한 ‘수선루’는 바위틈에 아슬하게 걸터앉아 있는 독특한 정자다.
섬진강 상류로 약 1km 남짓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이 정자는 천변 암굴 위에 세워져, 자연과 하나 된 건축미를 보여준다.
단순한 쉼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곳은 2019년 국가 보물로 지정되며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수선루는 조선 숙종 12년(1686년)에 연안 송씨의 네 형제, 진유·명유·철유·서유가 세운 누정이다.
선대의 덕을 기리고 도의를 연마하고자 건립했다고 전해지는데, 네 형제의 돈독한 우애가 그대로 깃들어 있다.
정자의 이름 ‘수선(修善)’ 또한 선을 닦는다는 의미를 담아, 풍류 공간을 넘어 정신 수양의 터로 쓰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정자의 구조 역시 독특하다. 위층과 아래층이 엇비스듬하게 맞물린 모습으로, 마치 바위와 정자가 하나가 된 듯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2층에 오르면 섬진강 물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사방으로 펼쳐진 산세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아늑함 속에서도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절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비단을 펼쳐놓은 듯 아름다워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과 선비들이 찾았던 영감의 장소였다.

풍광뿐 아니라 역사적·문화적 가치도 빼놓을 수 없다. 수선루는 현존하는 정자 가운데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며, 보물 지정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자 내부 벽에는 연안 송씨 4형제로 추정되는 인물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당시의 사연과 분위기를 전한다. 건축 양식 또한 조선 후기 정자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

찾아가는 길도 어렵지 않다. ‘수선루’나 ‘구산서원’을 검색해 이동하면, 구산서원과 구산사 입구에 마련된 넓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 정자까지는 도보로 약 5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덕분에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객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명소로 자리하고 있다.

섬진강을 굽어보며 조선 선비들의 정신과 풍류를 느낄 수 있는 수선루는 단순히 정자가 아니라, 자연과 역사, 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절벽 위에 아슬하게 자리 잡은 이 보물 같은 정자에 서면, 과거와 현재가 한눈에 겹쳐지며 진안 여행의 깊이가 더해진다.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마령면 임진로 2361-81
- 이용시간: 상시 개방
- 휴일: 연중무휴
- 주차: 가능 (주차장에서 도보 5분)
- ‘진안 수선루’: 2019.12.30 보물 지정
-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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