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야 할 일자리 미스매치… 맞춤형 교육훈련 절실

전기·전자·통신장비 취업선호도 최고
기업은 전문성·고숙련 인력 필요해
반도체 분야 인력 부족률 꾸준히 상승
기업·교육기관 간 밀착 필요성 대두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신청서를 작성하는 구직자들. 사진=연합뉴스.

구직 단념 청년층의 증가세로 청년 고용 문제가 대두되면서 일자리 ‘미스매치’(mismatch) 해소 방안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전지역 산업이 다각화되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청년층은 취업에 어려움을, 기업은 우수 인력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26일 ‘대전 청년의 지역 정착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모델 개발 연구’(지역고용네트워크)에 따르면 대전 대학생들이 취업을 가장 희망하는 제조업 산업군은 전기·전자·통신장비(32.2%) 분야다.

의료용 물질, 의약품·의료기기(15.1%)와 정유·화학·플라스틱(12.3%), 자동차, 선박, 철도, 항공·우주 등 운송장비(11.6) 등의 선호도도 상당하다.

서비스업에서도 전문·과학 기술(27.9%)과 정보통신업(16%) 등의 선호도가 부각되면서 반도체 등 대전지역 전략산업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학생들의 선호에도 불구, 현장의 상황은 다르다.일례로 대전지역 반도체 분야의 경우 산업 인력 부족률(통계청)이 꾸준히 상승해 2020년 1.9%에서 2022년 6.2%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상황은 미스매치에 의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대전 반도체산업의 경우 팹리스(설계)와 장비·소재 등에 집중됐고 엔지니어·연구원급 등 수요가 커 상대적으로 전문성과 고숙련이 필요하다는 게 기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역고용네트워크의 반도체기업 대상 조사에서는 157곳 가운데 61곳이 인력 부족의 원인으로 ‘지원자 부족’을, 35곳이 ‘전문인력 부족’을 꼽았고 고용 유지에 대한 문제점으로 78곳이 ‘우수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특히 필요 정책으로는 산업육성 교육훈련(26곳), 전문인력 지원사업 확대(22곳), 교육프로그램 다양화(15곳), 반도체학과 증설(6곳) 등을 꼽았다.

업계에서는 교육기관의 인재 배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러한 미스매치는 반도체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되고 있다.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2021년)에서는 취업 시 실질적인 문제점으로 수입이나 보수(7.2%)가 아니라 학력과 기능, 자격(33.4%)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취업 정보 부족(17.2%), 경험 부족(14.2%) 등이 강조됐다.

사실상 청년과 기업 모두 교육·훈련의 부재를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셈인데, 경제계에서는 기업과 교육기관의 밀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지역 주도로 대학 사업을 추진하는 RISE체계가 시행돼 산·학 연계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어떻게 안착시킬 것인지, 기업과는 어떤 식으로 소통을 이어갈 것인지가 관건인데, 현실적으로 구현되고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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