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에 지어진 고택에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스타벅스 매장이 생겼다. 오늘(12일) 정식 오픈하는 스타벅스 장충라운지R점이다.

장충라운지R점은 스타벅스의 스페셜티 커피 전문 브랜드 ‘리저브’의 국내 도입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10번째 스페셜 스토어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남산 별다방점, 창원NC파크R점 등 특별한 장소에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더한 스페셜 스토어를 선보여 왔다.

평범한 주택가 골목에 자리한 장충라운지R점은 1960년대에 지어진 주택을 새단장해 꾸며졌다. 초인종을 누르면 스르르 열리는 커다란 나무 문과 벽난로, 조명에선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인 미드 센추리 풍의 빈티지 감성이 느껴진다. 공간을 라운지, 뮤직 룸, 리딩 룸 등으로 조성해 단순한 카페가 아닌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해석한 점이 눈에 띈다.

전체 매장은 총 3층으로 구성됐다. 차고로 활용됐던 지하 1층은 커피가 제공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AR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자, 고급스러운 목재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아지트로 재탄생했다.

거실 겸 응접실이었던 1층 공간은 음료를 제공하는 대형 바와 정원을 바라볼 수 있는 라운지 겸 홈 바, 사교 공간으로 채워졌다. 빈티지 가구 컬렉션을 선보이는 브랜드 ‘무제움’의 감각적인 가구와 이탈리아 디자이너 엔니오 키지오의 1970년대 조명 등을 곳곳에 배치해 특별함을 더했다. 특히 사교 공간의 경우 아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존의 넓은 응접실을 프라이빗하게 분리했다.

2층은 라운지, 뮤직 룸, 리딩 룸으로 꾸몄다. 1960년대의 원형 그대로를 보존한 벽난로, 국내외 작가들의 가구와 소품이 조화를 이룬다. 뮤직 룸과 리딩 룸은 다른 공간에 비해 채도를 낮추고 암막 커튼을 설치해 사색을 즐기거나 책을 읽는 등 온전히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장충라운지R점은 국내 스타벅스 매장으로는 처음으로 주류를 판매하는 믹솔로지 바가 도입된 곳이다. 믹솔로지란 ‘Mix(섞다)’와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주류에 다른 음료나 과일, 아이스크림 등의 재료를 조합해 새로운 맛을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해 주류 시장의 주요 키워드가 됐다.

스타벅스는 앞서 해외 매장에서 다양한 주류를 선보여 왔다. 미국 시카고,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의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에 믹솔로지 바를 마련해 두고 에스프레소, 라떼, 콜드 브루 등 커피를 활용한 칵테일을 판매했다.

장충라운지R점에서는 버번 위스키 크림 콜드 브루, 시트러스 콜드 브루 마티니, 에스프레소 마티니, 라떼 위스키 마티니 등 스타벅스 대표 커피 메뉴를 칵테일로 풀어낸 메뉴 11종을 만나볼 수 있다. 딸기 레몬 보드카 블렌디드와 화이트 모스카토 샹그리아와 같이 커피 이외의 음료를 활용한 칵테일은 논 알코올 옵션 선택이 가능하며, 주류와 페어링할 수 있는 플래터와 초콜릿 메뉴도 마련했다. 주류 가격은 2만원 대로 책정됐다.

칵테일 메뉴와 함께 공개된 ‘에스프레소 플라이트’ 역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화 메뉴다. 스타벅스 리저브 에스프레소 샷에 초콜릿 파우더와 프렌치 바닐라 크림, 제주팔삭 셔벗을 곁들인 음료 3종으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슈크림 번과 크림을 채운 큐브 브레드, 포카치아 샌드위치와 피낭시에 4종도 주문 가능하다.

한편 스타벅스는 지난해부터 리저브 브랜드의 강화 및 재편을 진행 중이다. ‘더제주송당파크R점’과 ‘더북한강R’점, 12일 개점하는 ‘장충라운지R점’ 등 공간의 특성을 살린 매장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커피를 즐기는 고객들에게 공간과 메뉴를 통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포지션 강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 홍성욱 점포개발담당은 ‘장충라운지R점은 국내 리저브 도입 10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매장으로 고객분들께서 스타벅스의 커피 헤리티지를 즐기실 수 있기를 바라며 기획했다’라며 ‘스타벅스는 앞으로도 다양한 콘셉트를 담은 매장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ㅣ 덴 매거진 2024년 Online
에디터 김보미 (jany6993@mcircl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