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만나는 초봄의 싱그러움 … 에히메현 골프 여행

2024. 12. 15. 16: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레트로풍 도시와
오랜 역사 도고온천
도전적이면서
멋진 전망 골프장 많아
다카가와 신이요GC 전경

아침 해가 떠오르자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단풍이 물든 풍경은 겨울이라는 계절감이 무색할 정도로 싱그럽다. 마치 우리나라의 초봄이나 늦가을을 연상시킨다. 이곳은 일본 에히메현 마쓰야마. 고즈넉한 레트로풍 도시 분위기와 오랜 역사의 도고온천 같은 매력적인 관광지를 바탕으로 이젠 새로운 골프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맑은 하늘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는 골프를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마쓰야마는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여유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도착 첫날 에히메현 최고의 시그니처 골프장인 다카가와 신이요GC를 찾았다. 다카가와 신이요GC는 울창한 숲이 있는 산악지형에 위치해 전략적인 홀 공략과 도전이 필요한 골프장이다. 서일본 최고봉인 이시즈치산이 바라보이는 멋진 전망을 즐기며 골프에 전념할 수 있는 코스로 유명하다. 두 번째로 찾아간 골프장은 '스즈메의 문단속'의 배경이 된 오즈성이 있는 오즈시의 오즈GC. 마쓰야마에서는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오즈GC는 에히메현에서 3번째로 오래된 코스다. 개장한 지 60년. 개장 당시 인부들이 수작업으로 코스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코스는 좁고 기복이 있어 전략적 접근을 해야 하지만 그 자체가 즐거움이다. 13번홀의 경치가 특히 아름답다. 16번홀은 전략적인 코스로 유명하다. 노캐디 제도, 한국어 가능한 태블릿을 사용한다.

일본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가 사용했던 도고온천 휴게실.

도고온천과 나쓰메 소세키 사연

라운드 후 일본 최고의 오래된 온천으로 손꼽히는 도고온천을 즐길 수 있다. 도고온천은 탁월한 수질뿐 아니라 옛 온천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본관과 온천거리로 더욱 유명하다. 늦은 저녁까지 유카타 차림으로 온천거리를 거닐며 쇼핑과 식사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최근 도고온천 본관이 대대적인 보수를 마치고 전관 영업 재개해 화제다. 2019년 1월부터 내부 수리를 시작하여 2024년 7월 11일 5년 반 만에 재개관했다. 도고온천 본관은 도고온천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이다. 1894년 지어진 목조 3층 건물, 10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전 세계의 관광객은 물론 지역 주민에게도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일본 황실 전용으로 만든 온천탕인 유신덴과 일본의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가 사용했던 방은 꼭 방문해 봐야 할 명소다. 아스카노유는 2017년 새롭게 생긴 도고온천의 새로운 온천시설이다. 본관과 마찬가지로 휴게 공간 이용 여부에 따라 네 종류의 입욕 티켓을 선택할 수 있다. 도고온천 본관의 황실 전용 유신덴을 재현한 가족 온천탕도 이용 가능하다.

도고온천에서 시내를 달리는 노면전차를 타면 마쓰야마의 주요 시가지로 이동할 수 있다. 증기기관차를 복원한 봇짱 열차부터 최신 기종까지 100년의 세월을 넘나드는 다양한 노면전차는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이뤄 레트로한 풍경을 연출한다.

오카이도 상점가는 마쓰야마의 쇼핑, 식사, 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상점가다. 약 500m에 이르는 거리 양쪽으로 미쓰코시 백화점을 비롯해 생활용품점, 드러그스토어, 도미 요리 전문점, 카페 등이 즐비하다.

오카이도 상점가 맞은편 길을 따라가면 마쓰야마성이다. 400년 전 축성된 마쓰야마 최고의 볼거리다. 천수각에 오르면 시가지와 멀리 세토내해까지 조망된다. 성 입구에서 로프웨이 또는 리프트로 이동하는데 허공에서 둥실둥실 떠가는 리프트는 색다른 재미를 준다.

마쓰야마 시가지를 운행하는 노면전차.

이토마치 호텔 제로와 마르셰

에히메현 사이조시에 위치한 이토마치 호텔 제로는 건축가 구마 겐고에 의해 탄생한 곳이다. 이토마치 호텔 제로는 사이조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줄 마을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사이조시의 상징인 이시즈치산을 모티브로 한 지붕 구조를 통해 풍경에 녹아든 호텔을 선보였다. 호텔 지붕 전체에 태양열 전기판을 설치함으로써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한 제로에너지 호텔이 가능하게 됐다. 인근의 이토마치 마르셰도 가볼 만하다. 건축가 구마 겐고의 마스터플랜을 기본으로 놀기 좋고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를 목표로 한 이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된 특산물 판매장이다. 유리창을 통해 넓은 잔디 마당과 멀리 이시즈치산이 바라다보이고 자연광이 들어오는 넓은 매장에는 구석구석 많은 물품이 진열되어 있다. 취재협조 = 에히메현

▷▷에히메현 즐기는 여행 Tip

1. 추천 호텔 = 서일본 최대 규모의 노천탕을 갖춘 구쓰로기노야도 주라쿠 호텔은 지하 2000m에서 솟아나는 온천수를 사용한다. 골프장과 연계해서 많은 여행객이 숙박한다. 마쓰야마 시내와 숙소를 잇는 무료 송영버스가 운행된다. 마쓰야마시역에 인접한 REF 마쓰야마시역 바이 베셀 호텔즈는 철도를 좋아하는 여행객을 위한 테마 룸을 갖춘 호텔이다. 마쓰야마성이나 도고온천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대욕장이 좋다.

2. 핫스폿 = 이오리 도고본점은 이마바리 타월 편집숍이다. 실생활에서 쓰기 편한 실용적인 디자인부터 예술적인 느낌의 제품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인증된 타월에는 빨강, 파랑, 흰색으로 디자인된 마크로 구분이 가능하다. 에히메식탁 1970은 에히메현의 다양한 감귤을 맛볼 수 있는 카페다. 수도꼭지를 틀면 신선한 감귤주스가 나오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활어 주점 아미모토 본점은 세토우치의 고급 해물 요리와 지역 사케를 맛볼 수 있는 어부 직영 이자카야다. 포장마차를 본뜬 가게 내에서 갓 잡은 신선한 회를 맛볼 수 있다. 2시간 음료 무제한 노미호다이도 즐길 수 있다. 오즈성이 올려다보이는 곳에 있는 닛포니아 루안레스토랑은 에히메 지역의 식재료와 특산물을 활용한 레스토랑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프렌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3. 시마나미 주유 버스 운행 = 선라이즈 이토야먀, 기로산전망공원, 이마바리성, 이마바리타월 본점 등 시마나미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그 중 기로산 전망공원은 구루시마 해협 대교와 세토내해의 풍경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시마나미 주유 버스는 2월 총 8회 운행 예정이며 운임 및 신청페이지는 추후 공개 예정이다.

[전기환 여행작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