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8년 만의 신작 '가능한 사랑', 극장 선공개 후 넷플릭스행…베니스 거쳐 오스카 조준

한국 영화계의 거장 이창동 감독이 영화 '버닝'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가능한 사랑'이 이례적인 배급 방식과 글로벌 시상식 레이스 행보로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제작된 이 작품은 넷플릭스 스트리밍에 앞서 극장에서 먼저 관객을 만나는 파격적인 공개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또한 베니스 국제 영화제 출품을 시작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까지 정조준하고 있어 글로벌 영화계의 이목이 쏠린다.
극장 선공개라는 이례적 선택, 거장의 뚝심과 넷플릭스의 결단

'가능한 사랑'은 당초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제작을 준비했으나, 최근 국내 영화 투자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추가 재원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이창동 감독은 지원금을 반납하고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와의 손을 잡았다. 이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한국 영화 제작 환경의 악화로 투자 유치가 어려워져 넷플릭스와 협력하게 됐다"고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는 극장에서 상영되어야 한다"는 거장의 신념과 작가주의 감독의 예술성을 존중한 넷넷플릭스의 전략이 맞물리면서, 이번 작품은 넷플릭스 플랫폼에 업로드되기 전 극장에서 먼저 정식 개봉하는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온전한 스크린 경험을 담보로 관객과 먼저 호흡하는 이례적인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칸' 대신 '베니스' 거쳐 '오스카'로…철저히 계산된 글로벌 레이스

'가능한 사랑'의 배급 및 출품 전략은 철저하게 글로벌 영화제와 시상식을 겨냥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프랑스 극장 상영 및 홀드백 규정 문제로 인해 칸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는 전작 '오아시스'로 제5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던 이창동 감독의 인연을 살려, 제8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공식 부문 출품을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 이 감독에게는 24년 만의 베니스 복귀 무대가 된다.
베니스 영화제는 전통적으로 할리우드 오스카 시즌의 가장 강력한 발판 역할을 해왔다. 넷플릭스는 '가능한 사랑'을 가을 베니스에서 화려하게 데뷔시킨 뒤, 연말 극장 개봉과 스트리밍을 이어가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구상이다.
극과 극 부부의 균열…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 역대급 라인업

'가능한 사랑'은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부부의 세계가 우연히 얽히며 네 사람의 평온했던 일상에 미세한 균열이 퍼져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 일어났던 사회적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었으며, 이창동 감독과 '버닝'을 함께 집필한 오정미 작가가 다시 한번 공동 각본으로 호흡을 맞추어 밀도 높은 서사를 완성했다.
배우들의 면면 역시 시상식 레이스에 무게감을 더한다.

'밀양'으로 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던 전도연이 주인공 '미옥' 역을 맡아 이 감독과 19년 만에 재회했다. 미옥의 남편 '호석' 역은 '박하사탕', '오아시스'의 페르소나 설경구가 맡아 이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 두 배우에게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일', '길복순'에 이은 네 번째 연기 호흡이다.
미옥·호석 부부와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또 다른 부부 '상우'와 '예지' 역에는 조인성과 조여정이 캐스팅되었다. 두 배우 모두 이창동 감독의 작품에 처음으로 합류하여,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파괴력 있는 감정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거장의 깊이 있는 시선과 넷플릭스의 글로벌 배급 역량이 결합한 영화 '가능한 사랑'은 올해 4분기 극장 선공개 및 넷플릭스 스트리밍을 통해 전 세계 영화 팬들을 찾을 예정이다.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저작권자 ⓒ 필더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