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친한 최고위 충돌…"대통령 비판 금도 있어" "민심 반한 정치 파멸 불러"

이승재 기자 2024. 10. 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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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 회의에서 친윤(석열)계와 친한(동훈)계간 공개 충돌하는 일이 24일 벌어졌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최고위원은 "흔히들 민심과 정치를 바다와 배에 비유한다. 바다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가라앉히기도 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있는 이상 민심에 반하는 정치를 하면 결과는 파멸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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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자해적 행위로 보수진영 공멸 걱정"
장동혁 "특검법 막는 힘은 국민에게서 나와"
김종혁 "민심 반하는 정치 하면 결과는 파멸"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24.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재혁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 회의에서 친윤(석열)계와 친한(동훈)계간 공개 충돌하는 일이 24일 벌어졌다. '윤 한 회동-특별감찰관 공식화-추경호 반발-친한계 의총 요구'로 이어진 당내 계파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친윤계로 불리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친한계 인사들의 발언을 작심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인 당원을 비판할 때는 적어도 일정한 금도가 있어야 한다"며 "일정한 선을 넘었을 때 국민들을 불안하게 할 수도 있고, 그것이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당의 혁신과 변화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혁신과 변화의 이름으로 우리 편에게 가해지는 공격의 정도가 금도를 넘어갈 때는 그것 또한 우리 편에게 상당한 상처를 입힐 수 있다"며 "자해적 행위로서 보수진영 공멸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많은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편끼리 싸움을 금도를 넘어서지 말자. 지금 우리를 한번 돌아보면 사방에 적으로 둘러싸여 있을 수도 있다"며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성을 되찾고 당원과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다.

친한계는 민심을 반영해 대통령실이 변화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맞섰다.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은 어떻게든 특검법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108명의 틈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틈을 보이는 것은 우리 스스로 무너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당원들은 하나 된 모습을 못 보여준 국민의힘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며 "당도 대통령실도 문제를 대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도 국민들도 오래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 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특검법을 막는 힘은 108명의 의원이 아니라 국민에게서 나온다. 국민 우려 불식시키고 민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면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최고위원은 "흔히들 민심과 정치를 바다와 배에 비유한다. 바다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가라앉히기도 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있는 이상 민심에 반하는 정치를 하면 결과는 파멸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미 유사한 사례를 여러 번 경험하지 않았나.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국민의힘은 김모 후보 공천했다"며 "대법원 유죄 판결로 구청장직을 상실한 사람을 사면 복권해서 다시 그 구청장 선거에 출마시킨 것이고, 그 결과가 어땠는지는 모두 알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올해 4월 선거에서 대패한 이유도 여론을 외면하고 민심을 성나게 했기 때문"이라며 "작은 것을 지키려다 모든 것을 잃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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