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일본인인 줄! 작품 속 일본인으로 열연한 한국 배우들

종종 작품 속에서 캐릭터를 넘어 국적까지 연기하는 배우들이 있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일본인으로 분하는 배우들이 그렇다. 이들은 유창한 일본어에 섬세한 표현력까지 탑재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작품의 완성도를 결정짓기도 한다. 작품 속에서 일본인을 연기하며 두각을 드러낸 배우 다섯을 소개한다.


<암살>(2015) 박병은
카와구치 슌스케

영화 <암살>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 영화 <암살>에서 박병은은 조선주둔군 사령관의 아들이자 일본인 장교 카와구치로 등장한다. 그는 능숙한 일본어 대사에 더해 감정이 없는 듯한 서늘한 눈빛 연기를 보여주며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영화 개봉 후 그는 1,200만 관객들의 눈에 단박에 들며 인지도가 급상승하게 된다. 당시 무명배우였던 박병은은 진짜 일본인이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들었다고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이 작품을 만나기 전까지 일본어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고. 여담으로 박병은은 이후 드라마 <보이스3>에서 또 한 번 일본인 역할을 맡아 열연하기도 했다.

암살
감독
출연
이경영,최덕문,김의성,박병은,조승우,김해숙,진경,허지원,김홍파,정규수,김강우,심철종,한동규,정기섭,정인겸,이환,김인우,이영석,심희섭,윤종구,홍원기,허정도,우상전,김대흥,홍성덕,이언정,도광원,김홍수,남성준,송영재,정찬비,원현준,장현석,금새록,김서원,윤홍빈,고진혁,윤대열,유정호,이다일,박정환,김수용,최동훈,이기철,김성민,안수현,최동훈,김우형,김승규,류성희,신민경,장영규,달파란,은희수,조상경,손나리,최혜림,김영복,김석원,박주강,이동훈,이전형,정도안,김태의,유상섭,노남석,황효균,곽태용,박지아
평점

<밀정>(2016) 엄태구
하시모토

영화 <밀정>

<밀정>은 소설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을 원작으로, 1920년대 조선의 독립을 위해 힘썼던 의열단과 조선 출신 일본 경찰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극 중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을 연기한 송강호와 같이 엄태구 또한 조선 출신이지만 일찍이 일본으로 귀화한 하시모토를 연기했다. 엄태구는 송강호를 비롯한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와 신들린 일본인 연기로 극 중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특유의 낮은 목소리로 일본어 대사를 읊조리며 사탄 들린 듯 부하의 뺨을 내리치던 장면은 <밀정>을 본 이들이라면 모두가 기억할 것. 작품은 크게 흥행했고, 엄태구는 이를 기점으로 배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된다.

밀정
감독
출연
신성록,허성태,포스터 B. 버든,김동영,고준,서영주,이병헌,박희순,백청강,정유안,권수현,이환,곽자형,유상재,조영규,최유화,한수연,남문철,이설구,이수광,지은,유재상,최윤라,곽민호,김문학,원진아,옥자연,홍인,백인권,황무영,정하담,최희도,김이슬,금새록,정미남,허형규,임서영,손소영,김정우,하민,오수,성일,박상훈,최마로,전승재,이지민,박종대,김지운,김지운,최재원,최정화,이진숙,김지용,김재홍,조규영,조화성,조상경,김서영,김신용,정두홍,정윤헌,곽태용,황효균,윤대원,양진모,모그,최태영
평점

<박열>(2017) 최희서
가네코 후미코

영화 <박열>

<박열>에는 유독 일본인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넘쳐났다. 일본인 전문배우로 불리는 김인우부터 능숙한 일본어 연기를 보여주었던 김준한, 이외에도 재일교포 극단 ‘신주쿠양산박’ 출신의 여러 배우들까지. 이 많은 배우들 중 송곳처럼 눈에 띈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최희서다. 앞서 <동주>에서 그녀의 일본어 실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이준익 감독이 <박열>에 또다시 그녀를 일본인 역할로 캐스팅했는데, 극 중 그녀는 박열의 연인이자 동지였던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를 연기했다. 극 중 그녀는 뛰어난 일본어는 물론 그와 대비되는 어눌한 한국어 연기를 보여주며 실제 일본인으로 오해받기도 했다.

박열
감독
출연
김수진,김준한,권율,박기륭,민진웅,백수장,한건태,정준원,윤슬,배제기,최정헌,박성택,시바타 요시유키,김강일,도용구,이영석,마츠다 요지,조하석,윤대열,이정현,김리우,오상윤,류승국,달시 파켓,김우진,위하준,김희상,정태야,황성구,방준석,박성주,김효성,김정훈,이재성,심현섭,조태희,김용구,홍장표,신영훈,김유나
평점

<미스터 션샤인>(2018) 이정현
츠다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혼돈의 시대였던 구한말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도 손에 다 꼽을 수 없을 만큼 일본인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숱하게 출연했다. 그중에서도 강렬한 비주얼과 연기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된 인물을 한 명 꼽으라면 단연 츠다 하사가 되겠다. 대한제국에 주둔하며 조선인들을 악랄하게 괴롭히던 일본군 간부 츠다 하사는 배우 이정현이 연기했다. 그는 적은 비중이었음에도 민머리에 가까운 짧은 머리와 실감 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데, 방영 당시 유명하지 않았던 터라 진짜 일본인이 아니냐는 반응이 더욱 많았다. 이 작품 외에도 그는 <임진왜란 1592> <박열> <군함도> 등에서 여러 차례 일본인 역할을 해왔는데, 이후 여러 매체 출연 및 인터뷰를 통해 일본인이 아닐 뿐 아니라 국가유공자 후손임을 밝히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얼빈>(2024) 박훈
모리 다쓰오

영화 <하얼빈>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자 2024년 연말 가장 큰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하얼빈>은 1909년을 배경으로,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추적과 의심을 그리는 작품이다. 극 중 박훈은 일본군 육군 소좌 모리 다쓰오로 분해 역대급 빌런의 얼굴을 보여준다. 그가 연기하는 모리 다쓰오는 일본을 향한 맹목적인 애국심에 사로잡혀 안중근에 대한 모멸감을 가지고 대한의군을 무너뜨리기 위해 반격을 준비하는 인물이다. 바짝 자른 삭발 머리에 서슬 퍼런 눈빛으로 비주얼은 일단 합격점을 받은 가운데, 스크린에서 보여준 그의 유창한 일본어 연기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영화 <하얼빈>은 개봉 9일 만에 관객수 300만 고지를 넘으며 순항중이다.

하얼빈
감독
출연
유재명,릴리 프랭키,이동욱,홍경표
평점

나우무비 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