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들인 울산대교전망대 미디어파사드 철거 검토

김은정 기자 2026. 3. 2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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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관광활성화 2019년 조성
운영 초기부터 잦은 고장 말썽
1년 전부터 고장난 채 방치
설비 내구연한도 10월께 만료
철거땐 신규 콘텐츠 대체 계획
▲ 지난 2023년 울산대교 전망대 미디어파사드가 운영되는 모습.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 동구가 도입한 울산대교 전망대 미디어파사드가 잦은 고장 끝에 1년 넘게 가동이 중단됐다. 막대한 수리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동구는 시설 운영 방향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24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대교 전망대 미디어파사드는 지난 2019년 울산시 소유 전망대 건물에 동구가 국비와 특별교부금 등 9억6000만원을 들여 설치했다.

야간관광 콘텐츠 확충과 체류형 관광 유도를 목표로 도입됐지만, 높은 고도와 강한 바람 등의 영향으로 초기부터 고장이 이어지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2024년 들어서는 중앙전원설비 이상이 반복되면서, 수리를 위해 수개월간 가동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같은 해 초에는 설비 이상으로 1월 말부터 4월 말까지 약 3개월간 운영이 멈췄다. 이후 수리를 거쳐 5월 운영을 재개했지만, 두 달 만에 음향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 결국 7월 추가 보수 작업이 이뤄졌지만 근본적인 해결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결정적으로 지난해 4월에는 타워 전원에 큰 이상이 발생하면서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점검 결과 제어타워 역할을 하는 전원 설비 문제로 파악됐지만,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려면 핵심 부품을 해외 본사로 보내 정밀 분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수리업체 관계자는 "전망대는 상시 초속 5m 이상의 바람이 불어 엘리베이터가 간헐적으로 멈추기도 할 정도"라며 "이 같은 영향으로 전원장치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본사 분석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부품은 이송을 위해 포장해놓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수리비용과 소요 기간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동구는 2019년 운영 개시 이후 2024년까지 수리비로만 이미 2000만원 이상을 투입했다.

여기에 설비 내구연한이 올해 10월 만료되는 점도 부담이다. 내구연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대규모 비용을 들여 수리하더라도 안정적인 운영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특히 설비의 잦은 고장 이력을 감안하면 추가 비용을 투입하더라도 같은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동구는 수리를 진행하지 않은 채 지난해 4월부터 1년 가까이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현재는 시설을 유지할지, 철거 후 새로운 콘텐츠로 대체할지를 두고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내구연한이 도래한 만큼 수리 비용을 먼저 산정한 뒤 유지·보수와 철거 여부를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철거할 경우 전망대에 적용할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