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손 맛, 밋밋한 서사”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글로벌 알파 테스트 후기

넥슨의 신작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Vindictus: Defying Fate, 이하 빈딕투스)가 한국시각 6월 9일 글로벌 알파 테스트에 돌입했습니다. 넥슨의 대표 IP ‘마비노기 영웅전’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PC, 콘솔 플랫폼에 맞춰 새롭게 탄생한 빈딕투스는 이번 글로벌 알파 테스트에서 신규 캐릭터와 보스, 협동 플레이 시스템 등 대폭 확장된 콘텐츠를 공개했습니다.

대폭 낮아진 난이도

지난 테스트때 상당했던 난이도를 기억하며 긴장된 마음으로 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걱정한 것과는 다르게 난이도가 대폭 하향되어 비교적 쾌적(?)하게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보통 난이도를 선택했음에도 크게 어려움 없이 플레이를 했기에 쉬움 난이도는 그야말로 스토리를 보기위한 난이도라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난이도 조정은 출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많은 유저를 만족시키는 난이도를 찾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난이도는 지난번 테스트보다 낮아졌습니다

난이도가 높을수록 대중성은 잃어가지만 강력한 팬덤을 얻을 수는 있습니다. 반대로 난이도가 낮아지면 유저가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게임의 수명은 짧아지게 되죠.

이번 테스트를 통해 대폭 낮아진 난이도는 게임 진행을 편하게 만들어 주기는 했지만 전투의 재미를 떨어지게 했습니다. 몬스터가 차라리 더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는 것은 그만큼 전투가 느슨하게 진행되었다는 뜻입니다.

특히 이전 테스트에서는 제공되지 않았던 동료 시스템은 전투의 난이도를 대폭 낮추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동료가 비교적 어그로를 잘 가져가는데다 그로기 상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전장에 투입되기 때문에 동료 활용여부에 따라 전투를 상당히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었습니다.

동료 시스템은 매력적이었습니다

다만 동료 시스템 자체는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게임 중 바꿀 수 있는 점도 캐릭터 쇼를 더욱 재미있게 하는 요소입니다. 즉 조종하는 캐릭터에만 애정을 가지는 것이 아닌 다른 캐릭터들도 꾸미고 움직이면서 애정을 갖게 되는 것이죠. 캐릭터가 그 어느 게임보다 중요한 빈딕투스에서 동료, 캐릭터 교체 시스템은 게임의 수명을 크게 연장시켜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테스트 마지막을 장식하는 침푸 이뮤르크와의 전투가 빈딕투스 난이도의 기준이 되었으면 합니다. 침푸 이뮤르크 이전 전투는 다소 밋밋하다 느낄 정도로 큰 임팩트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난이도가 낮아진 것도 이유 겠지만 긴장감을 주지 못하는 전투 구성도 한몫을 했다 여겨집니다.

상당히 재미있게 구성된 침푸 이뮤르크 전투

그래서 침푸 이뮤르크와의 전투는 이전보다 난이도가 높았음에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다양하고 강력한 패턴, 페이즈에 따른 전투 환경의 변화 등 상당히 재미있게 구성된 보스전은 앞서 언급했듯 다소 밋밋하다 느껴졌던 전투를 한 순간에 긴장감 넘치는 전투로 바꿔 놓았습니다. 물론 여러 번의 재도전이 따라야 했지만, 그럼에도 즐겁게 도전할 수 있었다는 점은 그것이 억지스러운 어려움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지저분해도 괜찮아

원작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이미 증명되었지만 빈딕투스 역시 명불허전 캐릭터 쇼를 이어갑니다. 흐른 세월만큼 훌쩍 업그레이드된 캐릭터들은 그 자체로 게임의 가치를 높여줍니다.

이번 글로벌 알파 테스트에서는 2종이 늘어난 4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리시타, 피오나, 델리아, 카록)을 제공합니다.

다양한 코스튬이 제공됩니다

각 캐릭터는 저마다 다른 종류의 무기를 사용합니다. 특히 이번에 추가된 신규 캐릭터 델리아와 카록은 각각 거대한 양손 대검과 배틀 필러를 통해 압도적이고 묵직한 액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확한 타이밍에 회피하거나 카운터 공격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커맨드 조합을 통해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플레이한 대검 캐릭터 델리아의 경우 대검의 특징을 잘 살린 모션과 스킬은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그 외 다른 캐릭터들도 각 캐릭터가 가진 무기의 특성을 잘 살려 앞으로 계속 추가될 캐릭터들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미형의 캐릭터는 수많은 의상으로 더욱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입니다. 물론 빈딕투스 세계관과 맞지 않는 의상들도 있지만 원래 마비노기 영웅전이라는 게임의 근본이 그렇기에 애써 지적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캐릭터들이 조금은 더 지저분해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박하고 처절한 전투를 치르는 상황임에도 캐릭터들이 너무도 깨끗해 어딘가 어색해 보였습니다.

물론 이는 국산 게임, 특히 캐릭터 쇼가 중요한 게임에서 나타나는 두드러진 현상입니다. 아름다움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아름다움을 저해하는 그 어떤 것도 용납할 수 없는 것이죠. 하지만 빈딕투스 같은 게임은 캐릭터의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게임의 서사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게임의 분위기, 톤이 확실해야 합니다. 흙먼지도 묻고 상처도 나고 피 범벅이 되기도 한다면 좀더 서사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전투는 지난번 테스트보다 상당부분 나아졌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물론 짧은 분량을 경험했기에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이른바 ‘셰프의 킥(음식에서 느낄 수 있는 셰프가 의도한 강렬한 한방)’이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과하게 흔들리는 가슴만큼 전투 역시 조금 더 과하게 잔인하고, 자극적이며, 탄성을 자아내는 연출이 뒤따랐으면 합니다. 미형의 캐릭터가 상상도 할 수 없는 강렬한 전투를 벌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상당한 카타르시스를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는 지난 테스트보다 진일보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다시한번 진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