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통’ 유승우 ㈜두산 사장, 엔비디아 업고 고성장 본격화

두산그룹 분당사옥 전경 /사진 제공=두산

㈜두산의 자체사업인 전자 비즈니스그룹(전자BG)부문이 1분기 고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유승우 사업부문 최고사업책임자(CBO)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가운데 엔비디아용 인공지능(AI) 제품을 등에 업고 전자BG 사업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두산은 지난달 30일 1분기 자체사업이 매출 4850억원, 영업이익 1211억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83.4%, 386.3% 증가한 규모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자체사업 총 영업이익 1412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두산은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전자소재를 담당하는 전자BG, 통합 IT서비스 사업인 디지털이노베이션BU 등을 운영하고 있다. 1분기 호실적은 전자BG부문이 견인했다. 전자BG 매출은 4029억원으로 자체사업 매출의 83.1%를 차지했다. 전자BG가 고수익 사업임을 고려할 때 영업이익도 상당 부분 전자BG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BG부문에서는 전자제품의 필수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 동박적층판(CCL)을 생산·공급한다. 주요 제품은 반도체용 패키지 CCL, 통신장비용 네트워크보드(NWB), 스마트폰용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등이다. 또 ㈜두산은 신성장사업인 5세대(5G) 안테나모듈,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분기는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증대에 따라 AI 가속기와 800G 등 하이엔드 소재의 공급이 확대되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었다. 네트워크용은 AI 가속기 및 800G 등 데이터센터향 차세대 소재 양산 지속하고 반도체용은 범용 메모리 서버 및 전장 중심의 수요 회복으로 GDDR7, DDR5 등 하이엔드 제품 매출 개선이 나타났다.

㈜두산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최신형 AI 가속기인 블랙웰용 CCL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DS투자증권은 1분기 “엔비디아 블랙웰 제품향 매출은 1600억원, OP(영업이익)마진은 45%를 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GB200(블랙웰), 300 스위치 트레이 탑재, 하반기 주문형 반도체(ASIC) 매출 본격화 등 실적 추가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사내이사진의 변화가 나타난 것도 주효했다. ㈜두산은 그동안 최대주주와 최고재무책임자(CFO), CBO 등 3인의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왔다. 올해 전자BG장을 지냈던 유 사장이 CBO이자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전자 사업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유 사장은 그룹 내에서 사업 전략에 강점을 가진 인물로 평가 받으며 2020년부터 전자BG장을 역임하며 지속적으로 기술 및 제품 개발, 설비 투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지난 9월에는 전북 김제 지평선산업단지 내 하이엔드 FCCL 공장 준공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두산은 올해 상반기 자체사업에서 전년 대비 66% 성장한 9651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자BG사업은 92% 성장한 매출 81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향 가속기, 800G 및 메모리 반도체 등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에 집중해 최대 실적 달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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