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오토 이대로 망하나?” 출시 일주일 만에 역대급 굴욕, 가격 폭락…왜?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리 오토(Li Auto)가 야심차게 출시한 신형 전기 크로스오버 Li i8이 시장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반응을 보이자,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리 오토는 7월 29일 Li i8의 정식 출시와 동시에 Pro, Max, Ultra 등 3개 트림으로 구성된 라인업을 선보였다. 하지만 높은 가격과 독특한 일체형 디자인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반응으로 판매가 부진하자, 8월 5일 트림 구성을 대폭 간소화했다.

판매 전략 전면 수정, 트림 3개에서 1개로 축소

리 오토는 기존 3개 트림을 Max 단일 트림으로 통합하고 가격도 약 6,570만 원(339,800위안)으로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Max 트림 가격 약 6,770만 원(349,800위안)보다 200만 원가량 저렴해진 수준이다.

출시 당초 Li i8은 Pro 트림 약 6,220만 원(321,800위안), Max 트림 약 6,770만 원(349,800위안), Ultra 트림 약 7,150만 원(369,800위안)으로 책정됐었다. 하지만 경쟁 모델 대비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Li i8은 출시 첫 주 동안 약 6,000대의 주문만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샤오미 YU7이 판매 시작 3분 만에 200,000대, 첫 시간 내 298,000대의 주문을 받은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샤오미 YU7의 시작 가격은 약 4,900만 원(253,500위안)으로 Li i8보다 상당히 저렴하다.

리 오토 전체 판매량 급감, 올해 목표 달성 불투명

Li i8의 부진은 리 오토 전체의 판매 감소와 맞물려 더욱 심각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 리 오토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30,731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74% 급감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234,669대로 작년 동기 대비 2.21% 감소했다. 이는 리 오토가 올해 초 설정한 연간 판매 목표 64만대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의미한다. 당초 리 오토는 70만대 판매를 목표로 했으나 이미 한 차례 하향 조정한 바 있다.

10년 전 설립된 리 오토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인 Li L6, Li L7, Li L8, Li L9 등으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유사한 저가 모델들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점유율을 잠식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3년 출시된 전기 미니밴 Li Mega 역시 높은 가격으로 인해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신형 Li i8 주요 제원 및 성능

가격이 조정된 Li i8 Max 트림은 듀얼 모터 시스템을 통해 최대 400kW(544마력)의 출력과 660Nm의 토크를 발생시킨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4.5초가 걸리며, 최고 속도는 180km/h로 제한된다.

배터리 용량은 97.8 kWh로 설정됐으며, CLTC 기준 1회 충전 시 720km의 주행이 가능하다. 기존 Pro 트림에 적용됐던 90.1 kWh 배터리보다 용량이 늘어난 사양이다.

충돌 테스트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 타격

Li i8의 판매 부진에는 최근 발생한 충돌 테스트 논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리 오토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Li i8이 시속 100km로 8톤급 둥펑(Dongfeng) 트럭과 정면충돌하는 과정에서 트럭이 순간적으로 공중으로 떠오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하지만 이 테스트 결과에 대해 많은 관람자들이 "불가능한 일"이라며 의구심을 표했다. 특히 동펀 측에서 "사전 허가 없이 자사 차량을 사용했으며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충돌 테스트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보인다"고 공식 항의한 상황이다.

안전성을 강조하려던 마케팅 전략이 오히려 브랜드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역효과를 낳은 셈이다.

경쟁 심화되는 중국 전기차 시장

Li i8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니오(Nio)의 서브 브랜드 온보(Onvo)는 7월 31일 대형 전기 크로스오버 L90을 약 5,140만 원(265,800위안)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온보 L90은 Li i8보다 전통적인 차체 비율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Li i8은 3열 시트를 갖춘 패밀리 크로스오버인 반면, 샤오미 YU7은 2열 시트의 스포츠 크로스오버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목표 고객층이 일부 겹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리 오토가 Li i8의 전략 수정을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신뢰도 회복과 함께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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