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욕할 때가 아니었네" 국산차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결함에 소비자들 공포

현대차·기아 ICCU 결함 논란 / 사진=기아·클리앙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에 적용되는 ‘ICCU(Integrated Charging Control Unit)’ 부품에서 반복적인 오류가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ICCU는 외부 충전 전력을 고전압 배터리로 전달하고, 이를 다시 12V로 변환해 차량 내부 전장 장치에 전력을 공급하는 이중 기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 부품에 오류가 생기면 보조 배터리가 충전되지 않아 주행 중 차량이 급격히 감속하거나 심지어 정지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일부 오너는 “주행 중 갑자기 속도가 줄고 시동이 꺼졌다”며 위험성을 호소했다.

리콜에도 반복되는 결함, 소비자 불신 증폭

ICCU(Integrated Charging Control Unit) /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와 기아는 ICCU 문제를 인지하고 지난해 국내 약 35만 대, 미국 약 21만 대 규모의 대규모 리콜을 단행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일부 부품 교체가 진행됐지만, 이후에도 동일 증상이 재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리콜 이후에도 고장이 발생했다는 민원이 소비자 단체에 꾸준히 접수되며, 일각에서는 “전면 재조치 없이 문제 차량만 무상 수리하는 미온적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제조사가 비용 부담을 의식해 보다 적극적인 리콜을 주저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테슬라 BMS 사태와 겹쳐진 부담

BMS 작동 이미지 / 사진=현대차그룹

최근 테슬라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결함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현대차그룹도 ICCU 문제로 인해 유사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소비자 신뢰 회복을 강조해 온 정의선 회장 입장에서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정 회장은 과거 세타2 엔진 결함 문제 당시 미국 집단소송을 수용하고 평생 보증 정책을 선언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한 바 있다.

현재의 ICCU 대응이 과거와 같은 책임 있는 접근을 따르고 있는지에 대해 업계와 소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품질 경영’의 시험대에 선 현대차그룹

ICCU 고장 경고 문구 / 사진=헤이딜러

ICCU 오류는 단순한 기술적 결함이 아닌, 전기차 시대를 이끄는 현대차그룹의 플랫폼 신뢰도와 직결되는 중대한 이슈다.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아이오닉 5, EV6, GV60 등 주력 모델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만큼, 단기적 비용보다 장기적 브랜드 신뢰 회복에 방점을 두는 전면적 대응이 요구된다.

‘고객 중심’과 ‘품질 경영’을 강조해 온 현대차그룹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정면 돌파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