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경기 고양시에서 양주시를 거쳐 의정부시까지 경기 북부를 동-서로 잇는 추억의 교외선이 운행을 중단한 지 20여 년 만인 이달 11일 운행을 재개한다.
교외선은 경기 의정부~양주∼고양 30.3㎞ 구간을 잇는 단선 철도로 의정부, 송추, 장흥, 일영, 원릉, 대곡 등 6개 역에 정차할 예정이다. 열차는 무궁화호 디젤기관차 등 5량 3편성(객차는 2량)으로 승차 정원은 136명이다.
이 철도는 경기 의정부에서 고양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대중교통 노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에 있는 원릉역 역세권 아파트들이 종점이자 펜타 역세권인 대곡역과 2정거장 거리로 입지가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 원릉역 역세권 아파트 34평, 9억원 육박…원당역 일대 아파트 최고가
대곡역은 3호선과 경의중앙선, 서해선에 이어 지난해 12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 노선이 개통했다. 이달 교외선까지 개통하면 철도 5개 노선이 지나는 펜타 역세권이 완성된다.
대곡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원릉역에는 원당동 빌라 등을 재건축한 신축 단지가 2000년대 후반부터 하나 둘 입주를 마쳤다.
기존 3호선 원당역은 이 신축 단지들에서 동남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반면 원릉역은 신축 아파트와 거리가 멀지 않다. 게다가 대곡역과의 접근성이 개선돼 향후 집값 상승도 예측된다. 원릉역이 바로 앞에 있는 역세권 단지는 ‘원당e편한세상’ 이다.
2009년 12월에 입주해 올해로 16년 된 준신축 아파트로 총 1486가구가 입주했다. 지난해 11월 이 단지 125㎡(이하 전용면적·49평) 실거래 가격은 7억원을 돌파했다. 2021년 부동산 호황기 전고점을 최근 다시 회복한 것이다.
이 단지보다 역에서 300m 떨어진 거리에 있는 ‘원당역롯데캐슬스카이엘’ 84㎡는 지난해 11월 8억9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 교외선·GTX 연쇄 개통으로 서울까지 ‘70분→30분대’ 단축
교외선 개통으로 이 신축 아파트들의 주거 환경 여건은 과연 어떻게 변화할까. 주민들은 교통 변화에 주목했다. 그동안 3호선 원당역까지 걸어서 10~15분이 걸리고 이후 서울 도심까지도 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GTX가 다니는 대곡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철도망이 생기면서 서울 도심까지 이동 시간이 30분 이내로 단축될 전망이다.
또 아파트들에서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고양시청 방면에 고양~은평선까지 예정됐다. 고양은평선은 서울 은평구 지하철 6호선 새절역에서부터 고양 화정지구, 창릉지구, 행신중앙로 등을 거쳐 고양시청역을 연결하며 총 길이는 15.0km다. 203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일보AI부동산 AI리뷰에 따르면 ‘원당e편한세상’은 교통 수단이 다양하고 편리하며 지하철역, 인천공항, 원릉 기차역 등으로 가는 버스뿐만 아니라 마을 버스와 강남 및 홍대로 가는 직행 버스도 이용할 수 있다”며 “역까지 가는 거리는 다양하고 통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버스가 많다”고 했다.
글=김리영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