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가 2026~2027시즌 1차 선수 등록 명단에 세터진을 김지원, 이윤신, 최윤영 3명으로 확정했다.
김지원은 연봉 2억원, 이윤신은 총액 5,500만원, 최윤영은 5,000만원으로 등록됐다.
지난 시즌 우승을 함께 이끌었던 안혜진의 이름은 이 명단에 없다.
세 세터의 연봉 격차만 보더라도, 이번 시즌 GS칼텍스의 주전 세터가 누구인지는 사실상 정해져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2025~2026시즌 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안혜진의 포스트시즌 활약과 함께 기억되지만, 정규리그의 중심 세터는 김지원이었다.
2026년 1월 기준 김지원은 세트당 세트 성공 11.066개로 리그 1위였고, 3월 초에도 11.2개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영택 감독은 시즌 중 김지원을 두고 "지금 주전 세터로 뛰고 있고 공격수와 호흡도 가장 잘 맞는다"고 직접 언급하며 재신임한 바 있다.
즉 김지원은 안혜진의 공백으로 떠밀리듯 주전이 된 세터가 아니라, 이미 지난 시즌 리그 최고 수준의 세트 성공 기록을 냈던 선수다.

안혜진은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 흥국생명전에서 경기 도중 투입돼 실바의 공격력을 살리며 3-1 승리를 이끌었고, 이 경기에서 실바는 42득점을 올렸다.
포스트시즌 내내 안혜진은 승부처마다 투입되며 우승의 핵심 세터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안혜진은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뒤 음주운전 문제가 불거졌고, FA 협상 마감 결과 GS칼텍스를 포함한 어떤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했다.
GS칼텍스의 2026~2027시즌 1차 등록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백업 세터인 이윤신과 최윤영의 등록 총액을 합쳐도 1억 500만원으로, 김지원 한 명의 연봉(2억원)에도 못 미친다(연봉 격차 자체가 구단이 김지원을 1옵션으로 설계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번 시즌 김지원의 주전 발탁은 안혜진의 공백을 메우는 대체 선발이 아니라, 이미 정규리그에서 검증된 결과가 그대로 이어지는 것에 가깝다.
근거는 지난 시즌 성적표 밖에서도 찾을 수 있다.
첫째, GS칼텍스와 4시즌 연속 재계약한 실바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여자부 한 시즌 최다인 1,083득점을 기록했는데, 2026년 1월 정관장전에서는 실바의 공격점유율이 33.03%에 그쳤음에도 김지원이 중앙·측면으로 공격 루트를 분산시켜 3-0 승리를 만들었다.
둘째, 백업 세터 이윤신·최윤영은 아직 정규리그 세트 성공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어, 김지원이 흔들릴 경우 곧바로 대체할 경험치가 현재 명단에는 없다.
통상적인 시선으로는 이번 오프시즌을 "안혜진 이탈로 세터진이 약해졌다"는 손실로 해석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 기록을 보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이끈 쪽은 이미 김지원이었고, 안혜진은 포스트시즌 한정으로 투입된 자원에 가까웠다.
따라서 이번 변화는 '주전 교체'가 아니라 '승부처 대체 카드가 사라진 것'으로 보는 편이 실제 구도에 더 가깝다.

이 판단이 맞다면 앞으로 지켜볼 지표는 명확하다.
정규리그 초중반 김지원의 세트당 세트 성공 개수가 지난 시즌 리그 1위 수준(11개 안팎)을 유지하는지,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같은 큰 무대에서 안혜진 없이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 운영을 보여주는지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 김지원은 전술 지시 수행 문제로 경기 중 교체된 적이 있었지만, 이영택 감독은 곧바로 김지원을 다시 선발로 내세웠다.
안혜진이라는 대안이 있었던 시즌에도 감독이 김지원을 우선했다는 점은, 이번 시즌 백업 자원이 상대적으로 얇더라도 구단의 선택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결국 관건은 김지원이 정규리그에서 쌓아온 기록을 포스트시즌까지 그대로 끌고 갈 수 있느냐다.
지난 시즌 안혜진이라는 안전장치 없이 우승 후보팀의 세터진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이번 시즌이, 김지원의 커리어에서 어떤 시즌으로 남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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