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에 유래가 드문 폭염까지 겹치면서 강원도 영동지역 감자 옥수수 재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씨알도 예년보다 잘고 수확량도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강릉시에 따르면 감자 수확량이 3.3㎡에 평균 9.9㎏에서 올해는 6.6㎏으로 30% 넘게 감소했다. 본격적인 수확을 앞둔 옥수수도 생육이 예년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권혁열 강원특별자치도의원은 11일 농정국 업무보고에서 "마른장마와 폭염으로 감자·옥수수 농가들이 사실상 무너지기 직전"이라며 "농업 현장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해 농정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영동지역 저수지 담수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강원도 내 80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47.9%에 불과하다. 전년 65.2%과 평년 69.5%에 한참 못 미친다.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저수율이 50%를 넘기지 못한 곳은 강원이 유일하다.
권혁열 의원은 "기존 대책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긴급재정 투입과 예비비 활용이 시급하며, 정부가 조속히 영동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실질적이고 신속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