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북 파병’ 부인 안 했다…우크라 “전투지역에 북한군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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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훈련받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가 작전 중인 러시아 본토의 쿠르스크 지역 "전투 지역"에 배치됐다고 우크라이나군이 24일(현지시각)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파병 관련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며 러시아 하원이 북-러 조약을 비준한 것을 들어 "우리가 무엇을 할지는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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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이송 추정 위성사진엔 “무언가 반영”
러시아에서 훈련받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가 작전 중인 러시아 본토의 쿠르스크 지역 “전투 지역”에 배치됐다고 우크라이나군이 24일(현지시각)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파병 관련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며 러시아 하원이 북-러 조약을 비준한 것을 들어 “우리가 무엇을 할지는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올려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받은 첫 북한군 부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투 지역인 쿠르스크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정보총국은 지난 23일 쿠르스크에서 이들의 모습이 포착됐다고도 덧붙였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처음 러시아 본토를 타격해 통제한 일부 지역으로, 러시아는 이곳을 탈환하기 위해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정보총국은 또한 장성 3명과 장교 500명을 포함한 1만2천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배치됐고, 우수리스크와 울란우데, 예카테리노슬랍스카 등 러시아 극동의 5개 군사 기지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들이 전쟁에 배치되기 전 수주간 훈련을 받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 23일 미국도 북한 병력 3천명이 러시아 동부 훈련시설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정보총국은 러시아가 유누스베크 예브쿠로프 국방차관을 북한군 훈련과 적응 등의 감독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군은 탄약과 침구, 방한복, 위생용품 등을 지급받았고, 러시아군 규정에 따라 개인당 휴지 50m와 비누 300g을 보급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보총국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및 서방과의 글로벌한 대결에서 북한이란 요소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고도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공개했던 북한 병력의 러시아 이송이 의심되는 위성사진에 대해 “위성사진은 진지한 것이고, 이러한 이미지가 존재한다면 이는 무언가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파병 문제에 입을 연 것은 처음이다.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제기한 뒤 러시아 외무부는 줄곧 이를 “가짜뉴스”라며 부인해 왔지만,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기존 입장과는 차이를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날 러시아 하원이 북한과 러시아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비준한 것과 관련해 “(북-러 조약엔) 4조가 있다. 우리는 북한 지도부가 우리의 합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의심한 적이 전혀 없다”며 “하지만 그 조항에 따라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의 일이다. 우선 우리는 4조 이행에 대해 적절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북-러 조약 4조는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지체 없이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군사개입 조항을 의미한다. 이날 러시아 하원은 북-러 조약을 만장일치로 비준했다. 상원의 비준을 거쳐 대통령이 비준서에 서명하고 조약 당사자가 비준서를 교환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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