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늘어나는 해상풍력 건설… 투자 속도 내는 기업들
2030년까지 10배 목표...작년 낙찰량 14배↑
풍력터빈·부품·단지 개발 및 운영업체 주목
국내 풍력발전 산업이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향후 설치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 가운데 해상풍력 비중이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시장 참여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차 전력수급 기본 계획에서 2030년까지 풍력발전 규모를 약 10배 확대하기로 했다. 이 중 75%가 해상풍력이다. 풍력터빈과 블레이드(날개), 타워 등 부품 제조사를 비롯해 단지 조성 개발·운영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의 부동산 개발 자회사 SK디앤디는 부동산과 에너지 사업을 분할해 신설 법인 ‘SK이터닉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SK이터닉스는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풍력발전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으로, 기존 육상풍력 인프라를 토대로 해상풍력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도 해상풍력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당초 2000억원으로 발표한 해상풍력 투자액을 30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해상풍력 사업을 회사가 추진하는 수소 사업과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후판공장은 노르웨이 선급협회(DNV)로부터 신재생에너지용 강재 생산공장으로 인증받았다. 국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DNV와 같은 기관 인증이 필요하다. 포스코는 이번 인증으로 포스코 후판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와 울산 인근 해상에 750M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울산 반딧불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풍력발전은 설치 장소에 따라 육상풍력과 해상풍력으로 구분된다. 그동안 육상풍력 위주로 성장해 온 국내외 풍력발전 산업은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육상풍력이 부지 부족 등 문제로 신규 발전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터빈 대형화를 비롯한 기술 발전에 힘입어 해상풍력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풍력발전 설치 규모 확대에 힘을 쏟는 만큼, 신규 프로젝트 개발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제10차 전력수급 기본 계획에서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 풍력발전 설치량을 1만9300메가와트(MW)로 지난해의 약 10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중 해상풍력은 1만4300MW(74%)이다.
지난해 말 풍력발전 설비 경쟁입찰에서 해상풍력 낙찰량은 한 해 전보다 14배 이상 늘었다. 공고 물량 1500MW을 웃도는 2067MW가 입찰해 최종적으로 1431MW가 낙찰됐다. 이는 1GW(1000MW) 규모 원전 1기보다 많은 물량이다. 반면 육상풍력은 400MW 공고에 379MW가 입찰해 152MW가 낙찰됐다.
황재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설치된 국내 풍력발전 규모가 총 2GW(2000MW)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낙찰량은 지금까지 국내에 설치된 풍력발전 규모의 70% 이상에 해당한다”며 “낙찰된 물량 중 육상은 4년, 해상의 경우 5년 내에 건설을 완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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