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입사 연기'.. 의료대란에 간호사 취업도 '막막'

【 앵커멘트 】

전공의 집단사직에 따른 의료대란의 불똥이 예비 간호사들에게로 번지고 있습니다.

병원들이 재정난을 이유로 간호사 채용을 무기한 미루면서 '입사 지연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아예 채용 계획을 취소한 대학병원들이 늘면서 간호학과 재학생들도 애가 태우고 있습니다.

전유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 합격한 24살 A씨. 4년간의 공부를 마치고 간호사의 꿈에 한걸음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지만 지난 2월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병원 측이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환자 수가 줄면서 병원 재정이 나빠졌다며 입사 시점을 무기한 미룬 겁니다.

하염 없는 기다림이 7개월째 이어지면서 A 씨는 어렵게 붙은 대학병원 취업을 포기해야 하는지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A씨 / 예비 간호사 - "지금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계속하고 있고요. 한편으로는 혹시 올해까지 못 들어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때문에 또 다른 취업 사이트도 보면서…."

실제로 대전 지역 주요 병원들마다 이같은 '입사 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TJB 대전방송 24-05-20 TJB 8 뉴스

을지대학병원은 올해 신규 간호사 배치가 아예 없었고, 충남대병원은 이번달까지 15명을 배치했지만, 모두 1년 넘게 기다린 인원이었습니다.

대학병원들도 사태 심각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병원 운영이 너무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 스탠딩 : 전유진 / 기자 - "대전의 대학병원들은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 속 신규 인력을 더 뽑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졸업을 앞둔 지역대 간호학과 4학년 학생들도 휴학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5월이면 올라오던 대학병원들의 채용 공고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지현 / 대전대학교 간호학과 학과장 - "채용 공고가 지금 나고 있는 병원들이 없어서 학생들이 좀 이렇게 채용 공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간호사 채용이 어려워진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며 채용 대기 시간이 짧아지도록 병원들과 지속해서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의료대란 장기화로 주요 병원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상황에서 신규 간호사들의 채용 가뭄이 언제쯤 해소될지 기약이 없는 상탭니다.

TJB 전유진입니다.



(영상 취재 이용주 기자)

TJB 대전방송

대전 세종 충남 대표방송

전유진 취재 기자

#대전, #세종, #충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