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규제 피해 몰린 레버리지 ETF…'풍선효과' 우려
"규제차익 없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해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지수형, 섹터형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가 시행되면서 투자자금이 규제를 받지 않은 다른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자금이 몰리는 다른 레버리지 ETF 상품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자칫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이에 규제차익이 없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될 필요가 있단 지적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10일~13일) ETF 시장에서 KODEX 레버리지가 7조5592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ODEX 200(6조2041억원), KODEX인버스(4조1652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3조8958억원) 순으로 거래대금이 많았다. KODEX반도체레버리지 상품도 1조2539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이처럼 지수형, 섹터형 레버리지 ETF가 거래대금 상위 종목을 기록한 것은 지난달 말(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규제가 시행된 영향이 크다.
규제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달 27일~30일까지 거래대금 상위 종목은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16조3788억원),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4조4868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4조5849억원)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그러나 기본예탁금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강화되는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한 투자 문턱이 높아지자, 투자자금이 규제를 받지 않은 다른 레버리지 ETF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주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한 KODEX 레버리지의 경우 기초자산으로 삼성전자23.98%, SK하이닉스는 17.18%를 보유하고 있다. 삼전닉스 보유 비중만 50%에 육박한다. KODEX반도체레버리지도 SK하이닉스 44.42%, 삼성전자 27.31%로 이미 두 종목의 비중이 70%를 넘는다. 여기에 삼전닉스를 60% 담고 있는 KODEX 반도체가 27.58% 비중을 보이고 있어 사실상 두 종목에 집중한 레버리지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의 경우에도 기초자산에서 삼성전자(42.38%)와 SK하이닉스(38.15%)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이처럼 규제를 피한 레버리지 상품에 자금이 쏠리면서 자칫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상품별로 규제 차익이 없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섹터형 ETF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특정 섹터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목이 거의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유사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레버리지 ETF에 대한 규율이 규제 차익이 없는 방향으로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