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애니만 있나? 현재 난리난 한국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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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 여름'의 한 장면 
여성 퀴어, 성장 로맨스, 그리고 국산 애니... '그 여름'에 쏠린 눈

순수 문학과 애니메이션의 만남으로 주목받는 영화 '그 여름'이 원작 소설의 인기와 1020세대 감성을 파고드는 이야기로 관객을 찾아온다. 푸르른 10대 시절의 성장과 아픔이 교차하는 이야기 안에 세상의 시선을 마주하는 주인공들이 쌓아가는 감정을 담은 성장 로맨스다.

7일 개봉한 '그 여름'(감독 한지원·제작 레드독컬처하우스)은 최은영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에 실린 동명 단편이 원작이다.

열 여덟 여름, 갈색 눈의 평범한 학생 이경이 고교 축구선수 수이를 만나 새로운 감정에 눈 뜨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다. 최 작가는 여성들의 내밀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린 이 단편으로 2017년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다.

'그 여름'은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인물들의 세계를 확장한다. 18살 주인공 이경과 수이의 만남과 사랑, 이별의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지는 가운데 한 여름 뜨거운 열기처럼 시작된 사랑의 감정이 계절을 지나면서 이내 식어가는 모습도 담담하게 담겼다.

애니메이션 연출을 맡은 한지원 감독은 단편 애니메이션 '코피루왁'을 비롯해 '생각보다 맑은' 등 작품으로 인정받은 연출자다. 여성 성장 로맨스를 감독 특유의 감성적인 연출로 완성해 첫사랑의 설렘과 애틋한 분위기를 작품에 녹여낸다.

제작진은 작품의 감성을 관객에 전달하기 위해 선우정아, 미노이 등 감성 보컬리스트들로 OST를 꾸렸다. 덕분에 '그 여름'은 한 편의 음악영화이자 감성을 적시는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감흥도 선사한다.

관객의 기대는 예매율로 나타난다.

여러 흥행작 틈에서 개봉일인 7일 오후 3시 현재 한국영화 예매율 2위(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극장가에서 강세를 보이는 '스즈메의 문단속' 등 애니메이션 영화들 틈에서 순수한 사랑을 내세운 국산 애니메이션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제공=판씨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