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7 차량의 실내를 살펴보던 중, 가방에서 위장크림과 탄창처럼 생긴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위장크림을 보고 얼굴에 화장을 하는 용도로 쓰는 것이냐고 농담을 던졌지만, 그녀는 아니라며 웃었습니다. 탄창은 탄창처럼 생겼을 뿐 실제 탄창은 아니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러다 문득 왜 군인이 되기로 결심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잘못 걸리면 큰일 날 수 있는 방독면이 차에 있다는 사실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자연스럽게 직업군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경찰이나 소방 공무원 쪽을 생각했지만, 당시에는 자신이 공부머리가 없다고 판단하여 가장 빨리 될 수 있는 직업을 찾다 군인 시험에 붙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군 생활이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고 회상하셨습니다. 성향이 잘 맞았던 것 같다는 말씀에서 그녀의 만족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5년 전의 군대 생활처럼 요즘도 아침 6시에 기상하고 밤 10시에 잠자리에 드는 일상이 이어지는지 물어보니, 여전히 그럴 것이라고 짐작하셨습니다.

하사의 월급에 대해 물어보니,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호봉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2017년 입대 당시 첫 월급은 130만 원이었고, 전역할 때는 180만 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K7의 시트는 전동 조절 기능이 있었지만, 끽끽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저는 문득 수동으로 딸깍딸깍 조절하는 시트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답하셨습니다.

뒷좌석 공간은 충분히 괜찮아 보였지만, 딱히 특별한 이야깃거리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녀는 주로 강아지를 태운다고 하셨습니다. 순간 제가 강아지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뒷좌석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특히 고급차의 상징과도 같았던 팔걸이 안의 컵홀더는 매우 반가웠습니다.

수납공간도 넉넉했지만, 요즘 차들처럼 C타입 충전 포트 같은 최신 기능은 없었습니다. 그녀는 일반 부대에서 화생방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고 합니다. 아까 방독면을 보고 장난쳤던 것이 무색하게도, 실제 관련 업무를 수행하셨다는 이야기에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화생방 대테러팀 업무를 수행하며 전시 상황에 대비한 화생방 훈련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K7을 구매하기 전에 사고 싶었던 다른 차는 없었는지 물었습니다. 현역 시절에는 돈을 열심히 모아 제네시스 GV80을 너무 사고 싶었다고 합니다. 당시 GV80은 막 출시되어 큰 인기를 끌던 드림카였죠.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형편을 고려하여 GV80을 사면 바로 카푸어가 될 것이라는 합리화를 하셨다고 합니다. 자신의 인생에 카푸어는 절대 없을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죠.

40대쯤 되면 GV80을 여유롭게 탈 수 있을 것이라는 미래 계획도 가지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드림카가 생겼는데, 바로 볼보 XC90이라고 하셨습니다. 전체적으로 강력하고 묵직하게 생긴 차들을 선호하시는 듯했습니다.

그녀는 30대까지는 정말 열심히 일하고, 40대에는 신차로 여유 있게 드림카를 뽑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군인을 꿈꾸는 여성분들이나 남성분들을 위해 부사관 생활 3년 정도 하면 얼마나 모을 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녀는 정말 악착같이 돈을 모았는데, 거의 3천만 원 가까이 모아서 나왔다고 했습니다. 130만 원의 월급으로 시작했지만, 관사가 제공되어 나갈 일이 별로 없고, 식사도 모두 제공되었기 때문에 돈을 모으기 매우 좋은 환경이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외부에서 음식을 사 먹는 일도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K7을 중고차로 추천하는지에 대해 물어보니, 이 가격대에서는 나름 괜찮은 중고차라고 답하셨습니다. 하지만 다시 사라면 이 차를 다시 사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엔진 오일을 너무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7 중에서도 특정 종류가 엔진 오일을 많이 먹는 차로 알려져 있는데, 차주가 구매한 차가 바로 그 종류였던 것입니다. 자가 정비를 할 줄 알아도 오일이 너무 빨리 줄어드는 문제 때문에 번거로움을 겪었다고 하셨습니다.

다음에 다시 차를 사게 된다면 SUV를 사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무조건 SUV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죠. 아직 다음 차로 구체적인 모델을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현재 K7이 고장 나면 그때 가서 자신의 예산에 맞춰 구매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녀의 성향과 분위기를 보았을 때, 지프 랭글러 같은 차량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생각처럼 주변에서도 그런 말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다시 재입대하라는 농담과 함께 레토나가 가장 잘 어울린다는 말까지 듣는다고 하시며 유쾌하게 웃으셨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군인으로서의 삶과 지금의 당당한 모습이 얼마나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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