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생명 오너 3세인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이 SBI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긴다. 최근 교보생명 자회사로 편입된 SBI저축은행에서 양사의 통합 작업과 시너지 창출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블로터> 취재 결과 SBI저축은행은 최근 경영전략본부 안에 '시너지팀'을 신설했다. 시너지팀은 기존의 전략기획실·경영지원실·재무관리실 산하로 배치되지 않고 경영전략본부 직할로 운영되는 구조다. 회사는 전날 인사에서 초대 시너지팀장에 신 실장을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보생명과 SBI저축은행은 '한 지붕' 관계다. 교보생명이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 50%에 1주를 추가로 인수하면서다. 이달 14일 자회사 편입도 완료했다. 교보생명은 사업 포트폴리오에 상호저축은행업을 추가하며 보험업과의 시너지 확대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신 팀장이 SBI저축은행으로 이동한 것은 양사 간 인적 교류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신 팀장이 김문석 현 SBI저축은행 대표이사와 각자대표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경영 독립성 보장 등을 위해 당분간 김 대표의 단독경영 체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신 팀장에게 내려진 특명은 교보생명과 SBI저축은행의 통합 및 시너지 창출 작업으로 풀이된다. 두 조직에 고루 몸담으며 쌓은 이해도와 전문성이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팀 이름과 조직 위치를 봤을 때 전략적으로 배치한 인사로 보인다"며 "어느 정도 성과도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신 팀장에 대한 경영 수업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BI저축은행 인수 초기 조직 안정화와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는 상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에는 팀장 직책을 넘어 디지털과 리테일 등의 주력 사업을 이끄는 임원을 맡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조직 내부에서 단계적인 승진을 거쳐 CEO까지 오르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신 팀장은 일반 직원 신분으로 왔으며 경영전략본부 직할 소속"이라며 "시너지팀은 보험과 저축은행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아이템과 디지털·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3년생인 신 팀장은 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이다.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일본 SBI홀딩스의 인터넷금융 자회사인 SBI손해보험, SBI스미신넷은행을 거쳐 2020년 교보라이프플래닛에 입사했다. 디지털전략 부문 매니저부터 시작해 디지털전략팀장을 지낸 뒤 조직개편 이후 디지털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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