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살과 뱀살, 얕잡아보다 크게 다친다

피부가 쩍쩍 갈라지는 뱀살과 오돌토돌한 닭살은 겨울철 특히 눈에 띄게 됩니다. 무엇보다 닭살이나 뱀살과 같은 살결의 변화는 한번 생기면 완치가 어렵지만 관리만 잘해준다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요, 뱀살과 닭살의 정체는 무엇이고 왜 생기는 것인지 관리 방법과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오돌토돌 ‘닭살’의 정체는?

닭살의 정식 명칭은 ‘모공 각화증’으로 모공 내에 각질이 쌓여 모공을 중심으로 오톨도톨 작은 돌기가 돋은 것입니다. 붉고 거친 각질 덩어리가 모공에 많이 쌓이면 나타나며, 모낭에 박힌 각질 덩어리 때문에 피부가 마치 털 뽑은 닭처럼 보여 닭살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팔이나 허벅지, 엉덩이에 주로 나타나며 종종 등과 가슴에도 나타납니다. 뱀살과 마찬가지로 겨울에 증상이 두드러집니다.

피부가 건조해서 생기는 ‘뱀살’

뱀살은 팔과 다리를 중심으로 피부가 뱀 허물처럼 갈라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뱀살은 ‘유전성 각화증’의 일종인 ‘어린선’인데요, 뱀 허물처럼 피부 겉층이 하얗게 일어나는 탓에 ‘비늘증’이라 부르기도 하고 건조한 겨울에 악화되며 습한 여름에 나아집니다. 유전과 관계 깊은 질환으로 피부 각질층 밑에 있는 과립층에서 단백질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각질 탈락 과정에서 이상이 생겨서 나타나는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닭살, 뱀살 유전과 관계가 많아

모공 각화증이나 어린선은 유전적인 요인이 많아 근본적인 예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호하고 뜨거운 물 대신 따뜻한 물을 사용해 짧은 시간 내에 씻도록 하며 머무는 공간의 습도도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평소 생활 습관을 고치면 더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순 있습니다.

뱀살은 보습에 신경 써야

뱀살은 특히 보습에 신경 써 줘야 하는데요, 보습 제품은 평소보다 1.5배 정도의 양으로 충분히 바르고 물기가 마르기 전에 발라야 효과적입니다. 보디로션으로도 보습이 부족하다면 바셀린 등 꾸덕꾸덕한 제형의 밤 타입의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한 번의 관리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꾸준히 관리해주면 닭살과 뱀살 피부도 촉촉하고 매끈하게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샤워 습관이 중요

너무 뜨거운 물은 수분을 빼앗아 피부를 더욱 건조한 상태로 만듭니다.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세정력이 강한 비누나 알칼리성 비누보다는 산성 비누를 쓰고 비누보다는 폼 타입의 세정제를 사용하도록 합니다. 샤워나 목욕 직후 피부 타입에 맞는 오일과 크림 등 보습 제품을 충분히 발라 피부 보호막을 만들고 피부 건조를 막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때 타월은 사용 금지

뱀살이나 닭살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 피부보다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인데 피부에 일어난 각질을 말끔히 제거하겠다는 생각으로 때 타월을 사용하면 피부를 보호하는 지질막이 손상되어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때 타월과 같이 거친 것보다 부드러운 타월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필링 시술은 효과가 있을까?

닭살은 박피나 필링, 레이저 치료 등으로 50~70%까지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산호칼슘 등 약물 필링이나 크리스털 필링을 1~2주일 간격으로 5~10회 정도 받으면 증상이 개선됩니다. 단기간에 빠른 치료를 원한다면 알라딘 필링이나 해초 박피를 1~2회 받는 것도 좋습니다. 시술 후에는 며칠간 각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튼 살과는 다를까?

튼 살은 살이 갑자기 찌거나 키가 훌쩍 큰 경우, 어느 날 신체의 특정 부위가 슬슬 가려워지다가 자세히 보면 붉거나 하얀 줄이 그어져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의학 용어로 ‘팽창 선조’라고 하며 피부가 팽창하여 선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처음엔 붉다가 나중엔 하얀색으로 변하고 주름지고 위축된 피부로 변해 만지면 주름이 잡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나이가 들면 호전되는 경우 많아

닭살과 뱀살은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주변이 건조할 경우 가려움증이나 통증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렵다고 피부를 긁게 되면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보습에 신경 써 가려움증을 막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옷차림에 신경 쓰기

피부가 민감한 편이라면 평소 입고 다니는 옷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나일론 스타킹이나 스키니 팬츠처럼 몸에 달라붙는 합성 섬유의 옷들은 뱀살이나 닭살에 좋지 않습니다. 가급적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은 가능한 한 피부 자극이 적은 천연 섬유를 선택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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