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다선거구 흔드는 무소속 돌풍…보수 텃밭 민심 흔들

이상만 기자 2026. 5. 17. 17:0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힘 공천 후폭풍 속 민주·무소속 약진 변수 부상
신도시 표심·젊은층 이동에 예천 선거판 안갯속
▲ 예천 다지역구 기초의원 무소속 출마자 김은수 후보 선거 사무소 개소식 장면, 이상만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둔 경북 예천군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예천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여전히 조직력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무소속 후보들의 거센 도전과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표심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곳곳에서 혼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예천군수 선거 역시 국민의힘 안병윤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윤동춘 후보 간 맞대결 구도로 치러지면서 지방의원 선거와 맞물린 정당 구도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이번 예천 광역·기초의원 선거에는 국민의힘 8명, 더불어민주당 2명, 무소속 10명이 출마했다. 광역의원 선거에는 국민의힘 2명, 민주당 1명, 무소속 2명이 출마했고, 기초의원 선거에는 국민의힘 6명, 민주당 1명, 무소속 8명이 나서며 사실상 다자 구도가 형성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당 대결이 아니라 공천 후폭풍과 지역 인물 경쟁이 맞물린 선거"라며 "예전처럼 정당만으로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의힘 군수 공천 과정에서의 갈등과 진통이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선 배제와 단수 공천 논란, 일부 보수 지지층 반발 등이 이어지면서 지역에서는 "군수는 국민의힘 후보를 찍더라도 정당투표는 민주당으로 가야 한다"거나 "견제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공천 과정 이후 일부 보수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 민주당 비례·정당투표를 선호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당보다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분위기와 함께 기존 보수 표심 일부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경북도의원 제1선거구는 국민의힘 김재환 후보와 무소속 조동광 후보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전통적인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조 후보의 지역 밀착 행보와 조직력이 변수로 거론된다.

제2선거구는 국민의힘 최병욱 후보, 더불어민주당 정광주 후보, 무소속 이승희 후보가 맞붙는 3파전 양상이다.

특히 호명읍 신도시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민주당 지지세가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정광주 후보 역시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젊은층과 신도시 세대를 중심으로 세 확장에 나선 무소속 이승희 후보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TK 방문 이후 민주당 지지층 결집 효과도 일부 감지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역 정가에서는 "최병욱 후보의 조직력은 여전히 강하지만 신도시 표심과 젊은층 민심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민주당 고정표와 무소속 바람이 동시에 작동할 경우 예상 밖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초의원 선거는 더욱 복잡하다.

예천읍 가선거구는 국민의힘 신향순 후보와 무소속 권도식·장삼규·이성환 후보 간 4파전 양상이다.

이중 신향순·권도식·장삼규 세후보 모두 지역 기반이 뚜렷한 토박이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판세 예측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 지역 분위기는 "엎치락뒤치락 오리무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혼전 양상이다.

나선거구 역시 국민의힘 김홍년 후보와 무소속 강영구·박종철 후보가 맞붙으며 격전지로 떠올랐다. 지역별 지지세가 갈리고 있는 데다 최근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무소속 후보들에게 유리한 흐름도 일부 감지된다는 분석이다.

가장 치열한 곳은 다선거구다.

선거구 획정으로 기존 다·라 선거구가 통합되며 4명을 선출하는 대형 선거구가 만들어졌고, 여기에 국민의힘·민주당·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몰리면서 사실상 '미니 총선급'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재길·강경탁·신현규·권동우 후보가 출마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재선에 도전하는 이동화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무소속 진영에서는 김은수·김주영·김동훈·임휘삼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현재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박재길 후보와 민주당 이동화 후보, 무소속 김은수 후보를 강세권으로 분류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국민의힘 '가'번을 받은 박재길 후보는 용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기반과 현역 프리미엄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이동화 후보 역시 현역 프리미엄에 더해 민주당 단수 공천에 따른 조직 결집 효과,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민주당 지지세가 있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 방문 이후 지역 내 민주당 지지층 결집 분위기가 일부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거론된다.

반면 용궁·풍양·개포면 일대에서는 예천군의회 의장 출신인 무소속 김은수 후보의 조직력과 인지도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인물로, 이번에는 경선 없는 단수 공천에 반발하며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를 두고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정당보다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조심스럽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만 국민의힘 역시 여전히 강한 조직력과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어 무소속 돌풍과 민주당 약진이 실제 당선으로 이어질지는 막판 투표율과 표 분산 여부에 달렸다는 관측도 함께 나온다.

결국 이번 예천 지방선거는 '보수 결집', '무소속 반란', '민주당 확장세'가 동시에 맞물린 다자 구도 속에서 막판 민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