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김장을 그만하겠다고 하시길래.." 부모가 살림을 놓을 때 해야 할 일 3가지

해마다 당연하게 담그시던 김장을 올해는 그만하겠다고 하실 때, 자식은 그냥 힘드셔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오래 해오던 살림 하나를 놓는 건 대개 그것 하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부모가 살림을 놓을 때 자식이 해야 할 일 세 가지를 순서대로 말씀드립니다.

1. 힘이 아니라 어디가 힘든지를 여쭤본다

김장을 못 하겠다는 말 뒤에는 무거운 걸 못 들겠다, 오래 서 있기 힘들다, 손에 힘이 안 들어간다 같은 구체적인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이건 나이 탓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그러니 그냥 힘드시죠 하고 넘기지 마시고, 어떤 동작이 제일 힘드신지를 여쭤보세요. 대답에 따라 병원에 가야 할지 아닌지가 갈립니다.

2. 대신 하지 말고 같이 하는 쪽으로 바꾼다

자식이 이제 제가 다 할게요 하고 한 번에 가져가면 부모는 편해지는 게 아니라 쓸모가 없어졌다고 느낍니다. 역할이 사라지는 순간 기운이 함께 빠집니다.그래서 통째로 넘기기보다 무거운 일만 자식이 맡고, 간 맞추는 일처럼 부모가 잘하시는 부분은 남겨두는 게 좋습니다. 양을 줄여서 계속 하시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3. 다른 살림도 함께 점검한다

김장을 놓을 정도면 다른 집안일도 이미 버거워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높은 곳의 그릇, 무거운 이불 빨래, 욕실 청소처럼 넘어질 위험이 있는 일이 특히 그렇습니다.이때가 집을 손보기에 가장 좋은 시점입니다. 욕실 미끄럼 방지 매트와 손잡이, 자주 쓰는 그릇을 낮은 칸으로 옮기는 정도만 해도 사고 위험이 크게 줄어듭니다.

그럼 어떻게 말씀드리면 좋을까요?

이제 그만하시라는 말은 배려처럼 들려도 부모에게는 물러나라는 말로 들립니다. 그만두는 게 아니라 방식을 바꾸는 거라고 말씀드리는 편이 훨씬 잘 받아들여집니다.오늘은 딱 하나만 해보세요. 부모님이 요즘 그만두신 일이 무엇인지 하나만 떠올려 보시는 겁니다.

오늘 알아차린 그 신호 하나가, 몇 해 뒤의 큰일을 미리 막아 줍니다.

출처 : '한식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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