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천 캐리어 사건’ 피의자, 지적장애에 조현정동장애 병력까지…“방치된 치료가 비극 불렀나”

이석수 기자 2026. 4. 9. 01: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천 캐리어 사건'의 피의자 조재복(26)이 과거 지적장애와 조현정동장애를 진단받고 장기간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대구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재복이 청소년 시절 입원과 치료를 했던 한 병원 관계자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조재복을) 봤었다. 그때는 보호자의 의뢰로 충동조절장애로 진단을 먼저 받은 것으로 기억난다. 통상 성인이 되면 조현병이나 조울증으로 진단을 내린다"며 "코로나19 사태 때 퇴원하고, 병원 외래를 오지 않았다. 그 뒤에 입원한 친구를 만나러 한 번씩 병원에 놀러왔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대 때 정신과 병원에서 입원 및 치료
장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대구 신천에 유기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던 20대 딸과 사위의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가 지난 2일 오전 대구지법에 열렸다. 이날 법원에 도착한 사위 조재복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려 이동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신천 캐리어 사건'의 피의자 조재복(26)이 과거 지적장애와 조현정동장애를 진단받고 장기간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현정동장애는 환상과 망상 등 조현병 증상에 우울증 또는 조증의 기분장애가 동반되는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이 질환이 피해망상이나 폭력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8일 대구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재복이 청소년 시절 입원과 치료를 했던 한 병원 관계자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조재복을) 봤었다. 그때는 보호자의 의뢰로 충동조절장애로 진단을 먼저 받은 것으로 기억난다. 통상 성인이 되면 조현병이나 조울증으로 진단을 내린다"며 "코로나19 사태 때 퇴원하고, 병원 외래를 오지 않았다. 그 뒤에 입원한 친구를 만나러 한 번씩 병원에 놀러왔었다"고 전했다.

이어 "성인이 된 뒤 치료를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치료를 안 받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데, 중간에 끊어졌을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 당시 조씨는 아내를 폭행하던 중 이를 말리는 장모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문가는 "조씨가 장모와 심리적 유대감(라포)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모의 언행이 강력한 스트레스 상황인 '트리거'로 작용해 끔찍한 결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행 정신보건 체계의 문제는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거나 병원을 이탈했을 때 이를 강제하거나 추적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본인의 의사나 보호의무자의 동의 없이는 입원이나 치료 지속이 어렵다.

특히 조씨처럼 지적장애를 동반한 경우, 스스로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을 갖고 치료에 임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결국 관리는 오롯이 가족의 몫으로 남게 되며, 가족의 돌봄 역량이 한계에 다다르는 순간 환자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조현병을 앓던 40대가 친동생을 살해하기도 했다. 40대는 친동생이 '화장실에서 빨리 나와라'는 말을 듣고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

또 2021년 5월에는 경기도 남양주에서 조현병을 앓는 20대 아들이 60대 아버지를 살해한 뒤 화단에 시신을 버린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20대 아들은 평소 약을 먹으면 차분한 상태를 유지했지만, 약을 먹지 않았을 때는 아버지와 자주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전문가들은 '예방적 관리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구의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낮춰 환자들이 언제든 병원을 찾을 수 있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며 "치료를 통해 회복된 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하고, 또 다른 환자를 돕는 선순환 시스템이 구축돼야 제2의 조재복 사건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석수 기자 sslee@idaegu.com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