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한국 경제… 50년 동안 GDP 85배·수출 153배 늘었다

이동수 2023. 3. 1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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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50년 새 국내총생산(GDP) 85배, 수출액은 153배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한국 기업 투자가 GDP에 기여한 비중은 평균 20%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로 전망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갈 기술개발과 효율적인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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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기업 변화와 미래’ 보고서
GDP 195억弗서 1조6000억佛 ↑
印尼보다 낮은 30위서 톱10 진입
수출 6835억弗… 세계 점유율 7위
“국내 기업, 투자·고용 창출 이끌어
신산업 전환·정부 규제 완화 과제”
한국 경제가 50년 새 국내총생산(GDP) 85배, 수출액은 153배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는 1706만개가 늘어, 연평균 34만개가 창출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6일 ‘한국 경제와 우리 기업의 50년 변화와 미래 준비’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제1회 상공의 날’이 개최된 1974년과 지난해의 경제지표를 비교·분석했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모습. 뉴스1
◆나이지리아에 밀린 GDP, 이젠 ‘톱10’

우선 GDP는 195억4000만달러에서 1조6643억달러로 85.2배 상승했다. 1인당 GDP는 563.3달러에서 3만2236.8달러로 57.2배 늘었다. 전 세계 GDP 순위는 1974년 당시 베네수엘라(25위), 인도네시아(26위), 나이지리아(29위)보다 낮은 30위였다. 지난해엔 10위를 달성했다.

보고서는 성장 배경에 기업의 헌신이 자리한다고 평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한국 기업 투자가 GDP에 기여한 비중은 평균 20%다. 이는 미국(10.8%), 일본(16.6%), 영국(10.7%), 독일(12.1%), 프랑스(11.6%), 캐나다(10.7%), 이탈리아(10.3%) 등 주요 7개국(G7)을 상회한다.
◆수출입국 명성… 153배 ‘신화’

지난 50년간 수출 총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1974년 44억6000만달러에서 3년 뒤 100억달러를 달성했다. 200억달러를 돌파하는 데 걸린 시간은 4년(1981년)에 불과했다. 1987년엔 그 2배인 40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고, 1995년엔 1000억달러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총 수출액은 6835억9000만달러로, 1974년 대비 153.3배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1974년 세계 39위(0.53%)에서 2021년 7위(2.89%)로 크게 올랐다. 반도체(9.8%·4위), 조선(17.7%·2위), 자동차(5.3%·5위), 석유화학(9.9%·2위), 디스플레이(8.8%·3위), 철강(4.7%·4위) 등이 ‘1등 공신’으로 꼽힌다.
◆“기업이 투자·일자리 창출 이끌었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은 지난 50년간 기업 본연의 역할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많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국가 전체의 투자 총액이 26.7배(21조3000억원→568조4000억원) 오르는 동안, 민간부문이 지식재산생산물에 투자한 금액은 474배(2545억원→120조7000억원) 증가했다. GDP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은 2021년 기준 4.96%로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다. 2021년 R&D 투자액 102조1000억원 중 민간의 비중은 76.4%(78조원)에 달했다.
◆“패러다임 전환 절실… 정부 지원 강화해야”

전문가들은 미래 한국 경제의 과제로 신산업 전환, 혁신 투자 등을 꼽았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로 전망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갈 기술개발과 효율적인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 등 정부의 기업 활동 지원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컸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는 “최근 주요국들이 반도체 등 전략 물품을 생산하는 자국 기업에 천문학적인 돈을 지원하며 신산업 기술개발에 힘을 쏟는 것처럼, 우리도 혁신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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