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숲길 따라 걷는 3.9km, 여름이면 더욱 빛나는 호수 산책길”
한여름, 걷기만 해도 마음이
맑아지는 길, 보성 해평저수지 둘레길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에는 여름의 풍경을 고스란히 품은 호수 산책길이 있습니다. 바로 오봉산 자락 아래 조성된 ‘해평저수지 십리 둘레길’. 여름날 짙은 초록빛이 드리워진 이 길은,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천천히 걷기 좋은 산책로이자 보성의 대표적인 힐링 여행지입니다.

해발 343m의 오봉산은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보성의 명산입니다. 신라 말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이야기가 전하며, 칼바위와 용추폭포 같은 명소들도 자리하고 있죠. 이 오봉산을 병풍 삼아 펼쳐지는 해평저수지는 그 자체로도 고요하고 아름다운 호수입니다.

둘레길은 저수지를 따라 약 3.9km, 천천히 걸으면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 편안한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숲, 물, 돌탑 그리고 쉼
걷는 내내 자연이 말을 거는 길

보통 산책은 칼바위 주차장에서 시작합니다. 출발 지점에서부터 데크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걷는 동안 숲의 품속을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빛은 살짝 스며들고, 산새 소리는 사계처럼 길을 수놓습니다. 조용히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길 중간에는 저수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겸 쉼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저수지 건너편의 여러 돌탑 군락이 내려다보이는데, 만수위가 되면 일부는 물에 잠기기도 해 더욱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특히 이 길의 매력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어르신이나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부담 없는 코스라 여름 가족 여행지로도 손색없습니다.
대나무숲길과 다양한 숲길이 선사하는 한국적인 아름다움

둘레길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바로 대나무숲 구간입니다. 길이는 약 100m 남짓하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소리는 마음을 맑게 해 주기에 충분하죠. 이외에도 편백 숲, 메타세쿼이아 길, 단풍나무 길 등이 이어지며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분위기를 전합니다. 여름엔 초록으로 가득하고, 가을엔 핑크뮬리와 단풍이 어우러져 몽환적인 산책로로 변신합니다.
치유와 사색, 그리고 자연이 있는 곳

해평저수지 둘레길은 단순한 걷기 코스를 넘어, 몸과 마음을 정화해 주는 공간입니다. 길 곳곳에 심어진 야생화,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 그리고 물가에 세워진 돌탑들은 소박하지만 따뜻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무엇보다 사람의 손길이 과하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점이 이 길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함께 들르면 좋은 곳 득량역
추억의 거리

이 길은 득량역에서 약 10분 거리, 4.5km 내외로 가까워 산책 전후로 ‘득량역 추억의 거리’를 함께 둘러보는 코스로 연계하기 좋습니다. 옛 감성을 품은 간이역의 풍경은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방문 정보

주소: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 공룡로 1147
이용시간: 상시 개방
입장료: 무료
주차: 가능 (칼바위 주차장 이용)
화장실: 구간 내 곳곳에 설치
문의처:
보성군청 득량면사무소 061-850-8353
전라남도청 농업정책과 061-286-6263
마무리하며

보성 해평저수지 둘레길은 길지 않지만 참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산책길입니다. 조용한 여름날, 숲과 물이 어우러진 풍경 속을 걷다 보면언제 그랬냐는 듯 마음이 가벼워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이 주는 휴식을 원하신다면 보성의 이 십리길을 따라 한 번 걸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Copyright © 여행 숙소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