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살을 넘으면 운이라는 말의 의미도 달라진다. 젊을 때는 돈을 벌고 성공하는 것을 운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이가 들면 아플 때 찾아오는 사람, 힘들 때 손잡아주는 사람 하나가 훨씬 큰 복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어령 선생은 삶의 마지막까지 사랑과 관계, 타인에게 손을 내미는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말년의 복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것보다 내가 어떤 태도로 사람과 세상을 대했느냐에 가까워 보인다.

3위. 가진 것보다 받은 것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
이어령 선생은 말년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마이 라이프는 기프트였다”라고 말했다. 인생을 자신이 이루어낸 결과물로만 바라보기보다 선물로 받아들이는 시선이었다.
이런 사람은 작은 도움과 평범한 하루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없는 것을 세기보다 이미 받은 것을 발견할 줄 아는 사람이 마음의 풍요를 오래 지킬 수 있다.

2위. 끝까지 사랑할 것을 남겨두는 사람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서 반복되는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가 사랑이다. 죽음이 가까워져도 무엇을 더 소유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사랑하며 살아갈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자식이 기대만큼 연락하지 않는다고 원망하고 친구가 먼저 찾아오지 않는다고 마음을 닫으면 관계는 점점 줄어든다. 반대로 먼저 안부를 묻고 작은 것에도 고마워하는 사람에게는 늦은 나이에도 새로운 관계가 생길 수 있다.

1위.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
이어령 선생의 생각을 잘 보여주는 비유가 바로 ‘컵의 손잡이’다. 컵에 손잡이가 있으면 자신 안에 담긴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다. 그는 이를 통해 자기 안에만 갇혀 있는 사람과 다른 사람에게 열린 사람의 차이를 이야기했다.
사람 관계도 비슷하다. 상대가 먼저 연락하기만 기다리고 받은 만큼만 돌려주려고 하면 나이가 들수록 관계는 줄어들기 쉽다. 하지만 먼저 안부를 묻고 어려운 사람에게 손을 내밀며 자신의 것을 조금씩 나눌 줄 아는 사람 주변에는 다시 사람이 모인다. 운이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이 나타나기만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먼저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주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이어령 선생이 말년에 남긴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는 삶을 혼자만의 것으로 바라보지 않는 태도였다. 손잡이는 컵에 붙어 있지만 정작 그것을 잡는 것은 다른 사람이라는 그의 비유처럼 사람 역시 타인과 연결될 때 자신의 존재가 더 넓어진다.
60살을 넘어서 기억해야 할 말이 있다면 이것이면 충분하다.
‘먼저 손을 내밀어라.’ 결국 노년에 찾아오는 가장 큰 운은 돈이나 우연보다 내가 내민 손을 다시 잡아주는 사람이 곁에 남아 있는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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