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자 지원서'로 준공기업 감사된 '대통령 20년 지기'
윤석열 대통령의 20년 지기로 알려진 인물이죠. 주기환 전 대통령 민생특보가연봉 3억원이 넘는 연합자산관리, 유암코 상임감사에 선임돼 낙하산 논란이 일었습니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실무 경험이 있어야 하는 자리인데요. 주기환 감사의 지원서를 살펴보니 분량도 560자 정도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오타까지 있었습니다. 실무 경험 역시 전혀 없었습니다.
김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기환 전 대통령 민생특보는 지난 7월 연합자산 관리, 유암코라는 준공기업의 상임감사가 됐습니다.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20년 지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 감사가 작성한 지원서입니다.
한 쪽짜리로 약 560자 분량입니다.
이 중 절반은 유암코와 상임감사 업무에 대한 설명을 적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유암코의 주요 사업인 '기업 구조조정'을 '기업 구조정'이라고 잘못 쓰기도 했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자신의 경험을 적었습니다.
"검찰에서 다양한 기업 사건을 담당했다"거나 "정당과 정부직에 근무하며 국정을 큰 틀에서 조망했다"고 썼습니다.
주 감사는 검찰에서 31년 넘게 일했고, 윤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와 국민의힘을 거쳤습니다.
유암코 정관은 감사 후보자의 자격 요건으로 "기업구조조정 관련 실무 경험을 보유해야 한다"고 규정해 놨습니다.
그런데 지원서에 유암코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관련한 설명은 보이지 않습니다.
주 감사가 작성한 2쪽짜리 이력서에도 기업에서 일한 경력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유암코는 이런 주 감사를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인재, 최적의 적임자"라고 주주들에게 소개했습니다.
[김용만/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 취업준비생이 보면 좌절할 정도 수준의 지원서를 갖고 연봉 3억짜리 감사 자리에 쉽게 갔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누가 납득을…]
이에 대해 유암코는 "주 감사는 검찰 공직 생활과 대학교수 등을 통해 다양한 식견과 경험을 갖추고 있어 충분한 자격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주 감사는 지난 4월 총선에 도전했지만 국민의힘에서 비례대표 후순위 번호를 받자 사퇴했습니다.
사퇴 사흘 만에 윤 대통령은 민생 특보라는 자리를 새로 만들어 주 감사를 임명해 특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현재 민생특보는 공석인 가운데 주 감사의 아들은 윤 대통령 취임 초부터 대통령실에서 근무 중입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 영상편집 박선호 / 영상디자인 신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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