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낳은 괴물, 두바이쫀득쿠키가 처참하게 버려진 이유...한국 유행의 민낯

한입 감탄 후 바로 피로해지는 한국의 유행 구조

두바이쫀득쿠키, 왜 최단기 퇴물이 되었을까?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이번엔 최근 디저트 업계를 폭풍처럼 휩쓸고 지나간, 하지만 지금은 이름조차 가물가물해진 두바이쫀득쿠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오픈런’을 하게 만들었던 이 주인공이 왜 두 달도 채 안 되어 ‘퇴물’이라는 뼈아픈 수식어를 얻게 되었을까요?

어설픈 복제

어설픈 복제

두바이초콜릿 열풍의 핵심은 피스타치오의 고소함과 ‘카다이프’라는 중동식 면이 주는 독특한 식감이었어요. 하지만 국내에서 유행한 두바이쫀득쿠키는 원재료 수급의 한계 때문에 카다이프 대신 튀긴 소면이나 시리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소비자들은 진짜의 바삭함을 기대했지만, 정작 입안에 들어온 건 눅눅하거나 딱딱한 대체품이었죠. 원조의 감동을 재현하지 못한 채 이름만 빌려온 파생 상품은 결국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쿠키도, 초콜릿도 아닌 모호한 정체성

애매모호한 정체성

두바이쫀득쿠키는 이름 그대로 쫀득함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디저트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 식감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는 평이 많아요. 쿠키 특유의 바삭한 매력도, 초콜릿의 부드러움도 아닌 어정쩡한 찰떡 형태의 식감이 카다이프의 바삭함과 충돌했기 때문입니다.

“이게 쿠키야, 떡이야?”라는 의문이 생기는 순간, 디저트로서의 정체성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번은 호기심에 먹어보지만, 두 번 세 번 찾게 만드는 클래식한 매력이 부족했던 것이죠.

가성비 실종과 재구매 장벽

쿠키 하나 사먹을 돈으로 차라리 밥을... / Designed by Freepik

사실 이 디저트의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었습니다. 손바닥만 한 쿠키 하나가 6,000원에서 많게는 9,000원대까지 책정되었죠. 희소성이 있을 때는 그 가격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느꼈지만,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자 소비자들의 냉정한 계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가격이면 차라리 제대로 된 케이크를 먹지”라는 인식이 확산된 거예요. 자극적인 단맛과 높은 칼로리 역시 건강과 맛의 균형을 중시하는 요즘 소비자들에게는 금방 물리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SNS 트렌드의 가속화와 피로감

SNS 트렌드의 가속화의 댓가는 피로감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요즘 디저트 유행은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빛의 속도로 번지는 것이 일반적이죠. 두바이쫀득쿠키 역시 소셜 미디어의 수혜를 톡톡히 입었지만, 그만큼 피로도도 빨리 쌓였습니다. 모두가 똑같은 제품을 들고 인증샷을 찍는 시기가 지나자, 힙함은 사라지고 ‘진부함’만 남았습니다. 탕후루나 약과 쿠키가 비교적 긴 생명력을 유지했던 것에 비해, 두바이쫀득쿠키는 시각적인 임팩트 이후를 책임질 탄탄한 맛의 서사가 부족했습니다.

결국 두바이쫀득쿠키의 몰락은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아무리 강력한 유행이라도 기본기와 근본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죠. 반짝이는 포장지와 자극적인 키워드로 눈을 속일 수는 있어도, 까다로운 대중의 입맛을 지속적으로 붙잡아두기는 어렵습니다.

이제 편의점 매대 구석으로 밀려난 두바이쫀득쿠키를 보며, 다음은 또 어떤 화려한 디저트가 우리를 찾아올지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단순한 복제품은 결코 ‘클래식’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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