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세단'의 역주행…쏘나타, SUV 장벽 뚫고 '톱 3' 올랐다

자동차 시장의 무게 중심이 SUV로 완전히 넘어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현대자동차 '국민 세단' 쏘나타가 화려한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쏘나타는 쟁쟁한 SUV 모델들을 제치고 지난 달 국내 판매 순위 3위에 오르며 세단의 자존심을 다시 세웠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쏘나타 디 엣지'는 1~2월 누적 집계에서도 9579대 판매량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8205대와 비교해 16.7% 증가했으며 순위는 무려 6계단이나 뛰어오른 수치다.

올해 쏘나타보다 많이 팔린 차량은 기아 쏘렌토(1만6081대)와 스포티지(9815대)뿐이다. 쏘나타는 지난해 상위에 있던 카니발, 그랜저, 아반떼, 싼타페 등을 모두 추월하며 현대차 세단 라인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쏘나타의 이 같은 약진은 지난해 9월에 선보인 '2026년형 쏘나타 디 엣지'의 상품성 개선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고객 선호도가 높은 필수 사양을 실속 있게 구성한 'S 트림'을 신설하고 28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대를 제시했다. 특히 전방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핵심 안전 사양을 하위 트림부터 대거 기본 적용한 점이 실속을 중시하는 3040세대와 법인차 시장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또한 디자인에 대한 호평과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고 대기 기간이 단축된 것도 순위 상승의 요인이 됐다.

전통적인 세단 강자였던 그랜저와 아반떼가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것과 대조하면 쏘나타의 성장은 더욱 독보적이다. 그랜저는 지난해 1~2월 1만1192대에서 올해 8949대로, 아반떼는 1만1759대에서 8872대로 판매가 줄었다.

SUV 편중 현상 속에서 쏘나타처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고효율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세단이 당분간 시장의 '허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검증된 상품성과 경제성을 갖춘 중형 세단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쏘나타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높은 연비와 택시 모델의 견조한 수요가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피코리아 경창환 기자 kikizenith@gpkorea.com, 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