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삼성전자 대대적 쇄신 불가피…이재용 역할론 커진다
연말 정기인사 계기 새판짜기 가능성…이재용 등판 주목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흔들리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경쟁력 저하로 반도체 사업이 고전하는 가운데 모바일과 가전 사업 부진까지 겹치면서 '총체적 위기' 진단까지 나온다.
내·외부에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력 감원과 경영 효율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선 가운데 이재용 회장의 등판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 법인 직원을 감원하고 있다. 감원 규모는 수천 명으로 삼성전자는 궁극적으로 해외 인력의 10% 정도를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에는 미국 뉴저지 소재 삼성전자 북미법인(SEA) 인력 125명을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고된 인력 대부분은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해외 인력 감원에 대해 "일상적인 인력 효율화 작업"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대부분 사업부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메모리 1위'의 위상을 자랑하던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경쟁사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올해 시작된 반도체 호황은 AI 칩이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삼성전자는 HBM 등 AI 메모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에 5세대 HBM(HBM3E) 8단 및 12단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8단 제품에 대한 성능 검증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HBM3E 8단 제품 양산을 시작했는데 낮은 수율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메모리 분야에서의 실기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삼성전자 주식 목표가를 내려잡고 있다. 맥쿼리는 "삼성전자가 상황에 따라 D램 1위 공급업체 타이틀을 잃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또한 상황이 좋지 않다. 수율 안정화와 대형 고객사 확보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대만 TSMC의 독주를 허용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TSMC(62.3%)와 삼성전자(11.5%)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50.8%포인트(p)에 달한다.
다른 사업부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생활가전(DA) 사업부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모바일(MX)은 최근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맞닥뜨렸다.
이 같은 위기상황이 반영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2일) 1년 7개월 만에 장중 6만 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경영 전략을 수정하며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DS 부문은 최근 파운드리 투자를 일부 보류하고 연구인력을 메모리 사업부로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경쟁력부터 확보하자는 취지다.
DA 부문은 AI 가전 위주의 프리미엄 신제품 라인업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향의 사업 전략을 짜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2월초 정기인사를 통한 새판짜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 '투톱 체제'를 유지하는 등 경영진 변화를 최소화한 정기인사를 발표했는데 올해는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회사가 위기에 직면한 만큼 신상필벌의 인사가 있을 거란 관측이다.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임원진 교체를 기점으로 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판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시장에서 이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만큼 이 회장이 직접 나서 미래 비전을 밝힐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 안팎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이 직접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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