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차를 살 돈이면 중고차도 가능하다. 평소에 꿈꾸던 수입차도 가능하다. 미래가 불안하다면, 조금 저렴한 인증중고차를 알아보자.
글 | 유일한 기자 사진제공 | 각 제조사
최근에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대 히트를 기록하는 이유는 그 저렴한 가격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시작 가격이 2천만원 정도라는 것이 매력적이다. 그렇다면 좀 더 욕심을 부려볼 수는 없을까? 2천만원 전후로 예산을 잡고 수입차를 한 번 노려보는 것이다. 단, 오래되지 않고 고장을 비교적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어디까지나 평균적인 수치의 이야기다. 사자마자 고장이 나 구입 가격보다 수리비가 더 들었다는 이야기는 받지 않겠다).

벤츠 C 클래스(W205) C200
벤츠는 가격이 센 편이다. 처음부터 비싸게 팔았던 것도 있고, 벤츠라는 브랜드가 주는 가치도 생각은 해야 한다. 그래도 벤츠 중고차라면 손에 넣을 수 있는 것들이 꽤 있는 편이다. 그래서 이 시점에서 추천하고 싶은 자동차라면, 이번에 풀 체인지를 단행하기 전에 등장했던 벤츠 C 클래스 그 중에서도 C200 모델을 추천하고 싶다. 2016년 혹은 2017년식이라면, 2천만원 초반에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디자인 덕분에 오래된 차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 시점에서 '고장이 날 것 같아 불안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을 위해 무상 보증 수리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는 인증중고차도 마련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는 2,400만원에 구매 가능한 C 클래스도 있었다. 참고로 필자가 본 인증중고차 모델 중 가장 저렴한 것이 2,190만원이었다. 만약을 대비한 보험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꽤 저렴할지도 모른다.

BMW 3 시리즈(F30) 320d
출퇴근 거리가 멀어서 혹은 주말마다 장거리 주행이 많다는 이유로 꼭 디젤 엔진이 필요한 운전자들이 있다. 그런 이들을 위해 풀 체인지 이전의 BMW 3 시리즈가 기다린다. 필자의 지인도 이 차를 구입해 꽤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있는데, 2천만원 정도면 2017년식부터 2018년식까지 노려볼 수 있다. 벤츠 C 클래스보다 년식이 조금 줄어들면서 장기 소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인증중고차 중에서 살펴보면, 2017년식과 2018년식을 중심으로 2,090만원, 혹은 2,100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M 스포츠 패키지를 넣어야 멋지다고 할 수도 있지만, 꼭 넣지 않더라도 괜찮다. 어쨌든 BMW는 운전의 즐거움을 주니까 말이다.

아우디 A6(C7) 35 TDI
장거리 주행 능력과 연비를 모두 잡은 모델이다. '아우디는 무조건 콰트로'라고 외칠 수도 있겠지만, 앞 바퀴 굴림 모델도 준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게다가 이 TDI 엔진은 잔고장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휘발유 엔진은 이야기가 다르다). 물론 냉각수 누출 문제가 발생해 뉴스에도 등장한 적이 있지만, 다행이 그 동안 정비 노하우가 발전하여 저렴하게 대처하는 방법이 있는 상태다. 그런고로 오래 가지고 있어도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다.

이 모델은 2018년식을 기준으로 하면 된다. 인증중고차 중에서 2,09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모델이 있었다. 앞서 이야기했던 벤츠 C 클래스, BMW 3 시리즈보다는 차체가 크기 때문에, 집에서 불평을 들을 일은 적어질 것이다.

폭스바겐 티록 2.0 TDI 스타일
2020년 이후의 비교적 최신 모델을 꼭 찾고 싶다면, 차체 크기를 줄이면 가능해진다. 그 중에서 추천할 만한 모델은 폭스바겐의 소형 SUV 티록, 그 중에서도 옵션이 별로 없는 스타일 모델이다. 이 모델은 2021년을 기준으로 신차 가격이 3,599만원에 달했지만, 이제는 2,000만원대 초반에 노랄 수 있게 되었다. 폭스바겐의 TDI 엔진도 잔고장은 없기 때문에 꽤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 엔진은 연비도 좋다.

2021년식을 기준으로 스타일 모델이 2,200만원에 인증중고차로 올라올 정도로 가격은 많이 낮아졌다. 비교적 신차인 만큼 옵션이 없다고 해도 꽤 많은 기능을 누릴 수 있고, 생각보다 넉넉한 공간을 갖고 있다. 초보 운전자도 쉽게 다룰 수 있을 정도로 운전도 쉽다.

혼다 어코드(10세대) 1.5 터보
'기본적인 성능을 갖추었지만 고장은 잘 안 났으면 하고 국산차를 선택하는 것을 꺼려진다'고 생각한다면, 이 모델을 추천하고 싶다. 예전에 잠시 판매했던 2.0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 그리고 지금도 판매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에 밀려 주목은 그리 받지 못했지만, 이 모델은 어코드 중에서 진짜로 주목해야 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배기량을 고려하면 힘은 충분하고, 뜻밖의 운전 재미도 제대로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차는 2018년식 혹은 2019년식을 노랄 수 있다. 연식에 따라 2000만원 이하에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실내가 넓고 트렁크도 넓다는 점에서 가족용 자동차로는 딱 맞는 셈이다. 그리고 실제로 고장도 잘 안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