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가 한 번 충전으로 2,100㎞를 달릴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갤럭시 A7 EM-i'를 19일 공개했다. 전기차 시장 1위 BYD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갤럭시 A7는 지리차가 야심차게 개발한 'EM 2.0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처음 탑재한 모델이다. 1.5L 엔진과 175㎾ 전기모터를 조합해 놀라운 연비를 구현했다.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리터당 37.5㎞를 달리며, 엔진 열효율은 47.26%에 달한다. 현재 양산차 중 최고 수준이다.

특히 주행거리가 압도적이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전기 모드로만 55~150㎞를 달릴 수 있고, 하이브리드 모드까지 합치면 2,100㎞를 넘어선다.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 대비 월등히 긴 거리다.

차체 크기도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 길이 4,918㎜, 폭 1,905㎜로 BYD 친L보다 크다. 트렁크 용량은 535L에서 뒷좌석을 접으면 988L까지 확장된다.

실내는 15.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16스피커 오디오 시스템을 갖췄다. 앞좌석에는 8가지 마사지 기능까지 제공해 프리미엄 세단 수준의 편의성을 구현했다.

가격은 10만~13만 위안(1,900만~2,500만 원)으로 예상된다. BYD 씰 06 DM-i(9만 9,800위안)보다 약간 비싸지만 더 큰 차체와 긴 주행거리를 고려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지리차의 이번 행보는 중국 하이브리드 시장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BYD가 DM-i 기술로 하이브리드 시장을 독식해 왔지만, 지리차가 더 뛰어난 기술력으로 정면승부를 걸고 나선 것이다.

중국 내수시장에서 벌어지는 이 치열한 경쟁은 한국 완성차업계에도 위협이 될 전망이다. 기술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차의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지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차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Copyright © 구름을달리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 학습 이용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