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냥 메디컬] 긁지마 멍! 핥지마 냥~ 피부병 신호와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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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들이 병원을 자주 찾는 이유는 피부병 때문이다. 피부병은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 힘들게 한다. 이태현 청담라퓨클레르 동물피부클리닉 대표원장은 "반려동물의 피부병은 대부분 생명을 위협하지 않지만, 가려움과 통증 등으로 인해 반려동물이 힘들어하고, 보호자의 스트레스도 커진다"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가장 흔한 피부병은 '알레르기성 피부염'
반려동물 피부병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다. 이 원장은 "사람의 아토피 피부염과 비슷하다"며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같은 환경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아토피 형과 특정 육류나 식재료에 의해 발생되는 음식 알레르기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특히 말티즈, 푸들, 시추, 불독, 골든리트리버 등은 유전적으로 알레르기성 피부염에 취약하다. 요즘 부쩍 많이 보이는 꼬똥드툴레아도 알레르기성 피부염에 잘 걸린다. 반면 털이 풍성한 포메라니안은 탈모에 약하지만, 알레르기성 피부염에는 잘 걸리지 않는다.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피부병 발생 빈도가 낮고, 아토피 발생도 적은 편이다. 이는 고양이는 피부에 분비물이 적게 생성되고 야외 활동이 적기 때문이다.
■ 감염성 VS 비감염성, 치료 방향 달라
반려동물 피부병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뉜다. 감염성 피부병의 주요 원인은 세균 감염, 곰팡이 감염, 기생충 감염이다. 세균 감염에는 항생제를, 곰팡이 감염에는 항진균제를, 기생충 감염에는 구충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외부 기생충에 의한 피부병은 1회 복용으로 예방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약이 나와 있다.
사람처럼 여드름도 생길 수 있다. 여드름은 의학용어로 농피증이라고 하는데, 세균 감염이 원인이다. 여드름은 주로 연고로 치료하지만 경우에 따라 레이저 치료를 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은 사람의 '사춘기'처럼 여드름이 많이 생기는 특정 연령대가 있는 건 아니다. 이 원장은 "강아지에게도 '개춘기'가 있다고 하지만 여드름은 특정 시기와 상관없고, 목욕 후 털을 잘 말리지 않는 등 위생 관리가 부실할 때 흔히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비감염성 피부병은 주로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발생하며, 알레르기와 면역질환, 종양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 경우 '완치'보다는 장기 관리에 초점을 두고 치료한다. 알레르기성 피부염에는 스테로이드를 기본적으로 사용하지만 최근 10여 년 사이 생물학적 제제가 도입돼 치료 효과가 좋아지고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일반 화학 약품과는 달리 살아있는 세포나 생물에서 유래한 성분을 이용해 만든 의약품을 말한다.

■ 초기에는 '약용 샴푸'를 주 1~2회 사용
반려동물은 말을 못하니까 보호자가 피부병을 조기에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강아지나 고양이의 행동의 변화가 있다면 눈여겨봐야 한다. 대표적인 행동은 긁는 것이다. 심지어 잠을 자면서 반복적으로 긁기도 한다. 또한 강아지를 안았을 때 끈적거리는 느낌이 든다면 피부에 이상이 생겨 분비물이 많아졌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꼼꼼히 확인해보는 게 좋다. 냄새가 나거나 각질이 날릴 수도 있다.피부병이 의심될 때 집에서 가장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관리법은 '약용 샴푸' 목욕이다. 약용 샴푸에는 소독 성분이 함유돼 있어 털 속 피부까지 깨끗하게 씻어준다. 이 원장은 "사람은 약용 샴푸가 생소하지만, 반려동물에서는 대중적인 제품"이라며 "피부병이 있을 땐 강아지의 경우 일주일에 1~2회 약용 샴푸 목욕을, 평소에는 2~4주 간격으로 목욕을 시켜주면 좋다"고 말했다. 목욕 후에는 반드시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 습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고 피부 트러블이 악화될 수 있다. 소독약은 오히려 피부와 털을 꿉꿉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피한다.
■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
동물병원에 가면 현미경 검사를 통해 세균이나 곰팡이, 기생충 감염 여부를 확인해 어떤 피부병인지를 진단한다. 알레르기성 피부병일 가능성도 함께 살펴본다.
피부병 치료에는 약물과 연고가 기본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보조 치료 수단이 다양해졌다. 이 원장은 "필요시 레이저 치료와 초음파 치료를 병행하면 약물 부담을 줄이고 회복에 도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초음파 기기는 일반 피부과에서 보습과 진정, 재생을 위해 사용하는 장비인데, 반려동물 진료에도 활용되는 경우가 있다. 레이저 치료는 피지종이나 양성 종양 제거, 염증 완화 등에 활용된다. 고주파 기기보다 통증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탈모 또한 '미용' 범주를 넘어 치료로 접근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포메라니안은 털이 심하게 빠질 경우 외부 자극과 감염에 취약해져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 사람 피부약 함부로 사용 금물
피부병 관리에서 가장 흔한 오해는 '목욕 횟수'다. 강아지의 경우 일반적으로 각질 재생 주기(3~4주)에 맞춰 한 달에 한두 번 목욕을 권하지만, 피부병이 있을 때는 더 자주 씻겨야 한다. 하지만 피부병이 없는데 매주 목욕을 시킬 필요는 없다. 고양이는 그루밍을 통해 스스로 청결을 유지하기 때문에 1년에 한두 번 목욕해도 무방하다.
또한 사람용 피부 연고를 함부로 쓰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반려견이나 반려묘에게 가벼운 상처가 생겼을 때는 후시딘, 마데카솔 같은 연고를 사용해도 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연고나 전문 피부약은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수의사 상담이 필요하다.

■ 사람에게 옮기는 피부병 있어
강아지와 고양이 피부병 중 일부는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곰팡이 감염인 '링웜'(피부사상균증)과 기생충 감염인 '옴진드기'(개선충)다. 이 경우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람에게 이런 피부병이 있을 경우에도 반려동물에게 옮길 수 있다. 알레르기, 아토피를 포함해 다른 피부병은 상호 전염되지 않는다.
반려동물의 피부병은 대개 목숨을 위협하지 않지만 방치하면 가려움과 냄새, 탈모로 인한 불편이 지속되고, 심하면 전염성 질환으로 확산될 수 있다.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반려동물의 편안한 삶을 지켜주는 첫걸음이다.
이태현 원장의 반려동물 피부병 예방 포인트
1. 수시로 피부ㆍ털 점검 : 겨드랑이, 복부 등 얇은 부위와 등, 귀의 털 속 피부까지
2. 목욕 주기 지키기 : 평상 시 2~4주마다 목욕, 피부병 시 주 1~2회 약용 샴푸
3. 철저한 건조 : 목욕·빗질 후 드라이기 찬바람으로 완전 건조
4. 기생충 예방 : 진드기·벼룩·옴진드기 예방약 정기 투여
5. 식단 관리 : 음식 알레르기 의심 시 수의사와 식단 조정 추천
취재 김용준(헬스콘텐츠그룹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이태현 청담라퓨클레르 동물피부클리닉 대표원장,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수의피부과학 석사 학위를 이수했다. 서울대학교 동물병원 진료수의사를 거쳐 청담라퓨클레르 동물피부클리닉 대표원장으로 반려동물 피부병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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