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인종차별 영상 올리던 英 유튜버 채널 폐쇄
음성 변조하거나 억양 바꿔가며 유튜브 자동 감지 피하기도

인종차별적 영상을 꾸준히 올려온 영국 유튜버의 채널이 유튜브 측 조치로 폐쇄됐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유튜브가 영국에서 가장 인종차별적인 유튜버로 평가되는 극단주의자 제임스 오언스(James Owens·37)에 대해 혐오 발언 관련 정책 위반으로 그가 올려온 약 10만개의 영상을 삭제하는 한편 채널을 폐쇄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언스는 ‘아야톨라’(ayatollah)라는 가명으로 유튜브 채널 ‘톨라비전’을 운영하고 있었다.
유튜브는 “우리는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폭력이나 증오를 조장하는 콘텐츠를 엄격하게 금지한다”며 “혐오 발언 관련 정책을 반복적으로 위반한 톨라비전의 채널을 신속하게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1~3월 이 정책을 위반한 영상 9만5000개 이상을 삭제했다”고도 덧붙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오언스는 유튜브의 정책 위반 자동 감시 시스템을 피하기 위해 음어(암호어)와 완곡 어법을 사용했다. 뿐만 아니라 가명과 가짜 프로필 사진을 쓰는 한편 다른 억양을 구사하며 녹화하는 등 목소리까지 위장해 단속을 피하고자 했다.
오언스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인종 차별’이란 개념 자체를 거부한다”며 “그것은 백인을 비방하는 단어일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서 “자신의 사람들을 특별히 배려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건강한 일”이라며 “(인종차별은) 백인들이 주권과 조국을 빼앗기는 동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하도록 만든 대규모 심리적 학대 무기”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한편 영국에서 극단주의자들을 폭로하는 독립 단체 ‘레드 플레어’는 지난 2020년부터 오언스를 추적해왔다.
레드 플레어는 오언스가 2019년 12월 채널을 개설한 이래 인종차별 발언 영상으로 4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레드 플레어 측은 “오언스는 영국에서 가장 인종차별적인 유튜버다. 그가 지금까지 보여온 소수 민족, 동성애자, 유대인 등에 대한 독설과 적개심, 격렬한 분노는 비슷한 이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이었다”고 전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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