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1라운드로 뽑았던 포수" 7년 만에 사라진 비운의 유망주 '이 선수'

2012년 KBO 신인 드래프트 당시, LG 트윈스는 중앙대 포수 조윤준을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하며 미래 안방마님을 확보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185cm, 95kg의 건장한 체격에 타격 재능까지 갖춘 그를 향해 LG 팬들은 제2의 포수 왕국을 이끌 재목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화려한 입단식 이후 조윤준이 걷게 된 길은 당초의 시나리오와는 조금 달랐다.

LG가 조윤준을 선택한 배경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북일고 시절 두 번의 큰 부상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대 입학 후 눈에 띄는 타격 툴과 포수로서의 이상적인 피지컬을 보여주며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미 유강남을 영입했던 LG는 조윤준까지 확보하며 향후 10년을 책임질 포수 진용을 구축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었다.

입단 첫해 시범경기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희망을 쐈지만, 정규 시즌의 벽은 높았다.

타격에서 확실한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찾지 못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이후 유강남의 급성장과 김재성의 1차 지명 합류까지 겹치며 조윤준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져만 갔다.

조윤준은 입단 전부터 군 면제라는 이점이 있었으나, 프로 무대의 압박감은 그 이상이었다.

입스(Yips) 증상과 같은 심리적 문제와 더불어 고질적인 부상 위험은 그가 가진 잠재력을 100% 발휘하는 것을 방해했다.

2017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반등을 노렸으나, 끝내 1군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2군 생활이 길어졌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조윤준은 돌연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입단해 7시즌 동안 1군에서 81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던 그는, 더 이상의 선수 생활보다는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화려하게 시작했던 1라운더의 야구 인생치고는 너무나도 담백하고 짧은 마침표였다.

은퇴 직후 개인 사업에 뛰어들었던 그는 다시 야구 현장으로 돌아왔다.

현재 그는 SG 베이스볼 클럽에서 포수와 타격을 배우려는 엘리트 학생 선수들을 가르치며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선수로서 활짝 피지 못했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는 후배들이 같은 길에서 고전하지 않도록 자신의 경험을 전수하는 스승으로서 새로운 인생의 2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