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지중해 여행의 정수 ‘코트다쥐르’
남부 프랑스 여행의 핵심은 '코트다쥐르' 지역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트다쥐르는 프랑스 해군 함대 기지인 항구 도시 '툴롱'에서 시작해 동쪽 이탈리아 국경 근처 도시 '망통'에 이르는 남부 지중해 연안의 해변 도시들을 통틀어 부르는 지명이다. 120㎞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마을에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함께 올리브향 가득한 음식과 와인이 여행에 재미를 더한다. 거기에 당대 최고 예술가들이 사랑한, 풍요와 여유를 가득 담은 도시들이 여행자를 끌어당긴다. 코트다쥐르 지역은 1년 중 300일은 따뜻한 햇살이 내려앉는 곳이다. 온화한 기후 덕분에 유럽에서 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어난다. 고풍스러운 중세 건축물 사이 공간이나 세월의 향기가 짙게 배어 있는 미로 같은 골목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사계절 내내 가득하다. 에메랄드빛 지중해 바다와 맞닿은 해안 도시들에서는 해수욕을 하거나 스쿠버다이빙, 카약, 카누, 요트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18~19세기에는 영국과 러시아 귀족의 휴양지로 인기가 많았다. 20세기에는 마티스, 샤갈, 피카소, 헤밍웨이, 니체 같은 당대 유명 아티스트와 문인이 창작 활동을 위해 모여들었다.
전형적인 지중해 휴양 도시 니스
영화제와 광고제로 유명한 칸은 유럽의 낭만적인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니스에서 칸까지는 기차로 30분 거리. 기차역에서 내려 영화제가 열리는 해변까지는 도보로 15분가량 걸린다. 레드카펫의 화려함과 달리 해변은 비교적 한적하고 평온해 트레킹이나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급 호텔과 부티크 숍들로 채워진 '크루아제트 거리'는 관광객으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 산책로 주변에는 아름다운 중세풍 건물들과 함께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선보이는 고급 레스토랑이나 노천카페가 많아 낭만적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이왕이면 지중해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분위기 있게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것도 큰 즐거움을 준다. 구도심은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상점이 즐비해 구경하면서 걷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활기 넘치는 정겨운 재래시장과 크고 작은 앤티크 숍을 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칸은 '영화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이 작은 도시에는 1년 내내 크고 작은 축제가 계속된다. 영화제를 시작으로 전 세계 드라마와 시리즈 콘텐츠를 대상으로 열리는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세계 최대 국제 광고제 '칸 라이언즈', 프랑스 최대 무용 축제 '칸 댄스페스티벌' 등이 대표적이다. 언제 방문해도 화려하고 재미있는 축제가 열리고 있다.
모나코의 그림 같은 풍경
역시 코트다쥐르 지역은 도시마다 상상 이상으로 멋진 곳임이 틀림없다. 아름답고 경이로운 지중해 풍광,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책을 읽는 사람들, 험준한 절벽 위 아기자기한 마을, 중세시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마을, 골목마다 알록달록한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풍경 등 무엇 하나 버릴 게 없다. 바쁜 일상 속 오래도록 잊고 지냈던 잊어버린 낭만을 찾고 싶다면 지금 바로 떠나보자.
재이 여행작가는…
세계 100여 개국을 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지금은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로 이주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생산하는 노마드 인생을 살고 있다
재이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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