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첫날 공포 영상 화제
“귀신 아니다, 귀여운 침입자였다”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사는 이사 마차도는 가족과 함께 새집으로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섬뜩한 경험을 했다.
집 안 곳곳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어느 날 욕실 벽 틈에서 ‘하얀 손’이 쑥 튀어나와 수도꼭지를 더듬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공포에 질린 채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 영상을 찍었고, 이 영상은 틱톡에 올라온 지 하루 만에 수백만 회 조회되며 화제를 모았다.
영상에는 수도꼭지 밑 틈 사이로 털이 달린 ‘손’이 꿈틀거리며 물을 틀려고 하는 듯한 장면이 담겼다.
댓글에는 “진짜 귀신의 집이다”, “이사한 지 며칠 만에 공포 영화 찍네”, “유령 손이 아니라면 대체 뭐야?”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이건 분명 야생동물의 앞발”이라며 냉정한 분석을 내놨다. 결국 마차도는 야생동물 전문가를 불러 확인했고, 결과는 놀라웠다.
욕실 벽 아래 ‘크롤 스페이스(바닥 밑 빈 공간)’에 너구리 가족 한 무리가 살고 있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새끼 너구리들이 따뜻한 공간을 찾아 배수구를 타고 들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마차도 가족은 처음엔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귀여운 털뭉치 가족을 보고 금세 마음이 풀렸다.
그들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너구리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집 아래에 통로를 만들어주기로 했다.
“우린 귀신이 아니라 새로운 이웃을 맞이한 셈이에요.” 마차도는 웃으며 말했다.
‘귀신의 손’ 소동으로 시작된 이사 첫 주는, 결국 인간과 야생동물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따뜻한 이야기로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