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인 883만명을 기록했지만, 관광수지는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관광수지는 52억달러(7조23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31일 야놀자 산하 연구기관 야놀자리서치가 발간한 '2025년 상반기 인바운드 및 아운바운드 관광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해외여행 지출은 141억달러(약 19조 6100억원), 방한 외국인 관광객에게서 얻은 수입은 89억달러(약 12조3800억원)로 집계됐다.
관광수지 적자는 2019년 42억 달러(5조8000억원) 보다 악화했다. 야놀자리서치는 관광 산업의 양적 성장이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844만 명)를 뛰어넘으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아메리카와 유럽 지역 관광객이 각각 46.2%, 18.8% 증가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그러나 1인당 지출액은 2019년(1225달러. 약 170만원) 대비 17.4% 감소한 1012달러(약 141만원)에 그쳤다. 이로 인해 전체 관광 수입 또한 13.6% 줄어든 89억 달러(약 12조3800억원)를 기록했다.
이러한 '양적 회복 속 질적 부진'의 원인으로 여러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고부가가치 소비가 이뤄지는 단체여행 비중이 2019년 15.1%에서 2025년 1분기 8.6%로 급감했다. 반면 소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개별여행이 82.9%로 확대된 여행 행태의 변화가 뚜렷했다.
또 방한 관광의 주요 활동이었던 쇼핑을 선택한 비율이 2019년 92.5%에서 79.4%로 크게 낮아졌다. 체류 시간이 8시간 정도로 소비가 적은 크루즈 입국자 수가 9만명에서 46만명으로 폭증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올해 상반기 한국인의 해외여행은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일본 방문객은 2019년 대비 23.8% 증가한 4783만명을 기록했고, 베트남 역시 221만명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해외여행 지출은 141억달러(약 19조6100억원)에 육박하며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최규완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올해 9월 29일부터 허용되는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중요한 변수로 꼽았다. 최 교수는 "과거와 같은 고부가가치 소비를 주도했던 중국 중장년층 관광객의 회복이 하반기 관광수입 반등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상은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