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시신 벌써 11번째…"국가적 수치" 대통령도 결국 나섰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여성 시신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연쇄 살인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자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여성·아동 대상 미해결 사건 전수 조사와 수사 재개를 지시했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전날(지난달 30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남아공 여성들에게 가해진 폭력은 깊은 고통과 국가적 수치의 원천"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정부의 젠더 기반 폭력과 여성 살해에 대한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사건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인력·장비 보강 등 재정 지원 계획도 60일 이내에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30일 대국민 담화에 나선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최근 남아공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 인근에서 잇따라 여성 시신이 발견된 사건에 분노한다고 말했습니다.
[시릴 라마포사 /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유튜브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
"남아공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깊은 고통이자 국가적 수치입니다. 국민은 분노하고 있고, 남아공의 여성들도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분노는 정당합니다. 저 또한 분노합니다. 무의미하고 잔인하게 끊긴 생명에 대한 슬픔을 공유합니다. 지난 일요일 또 한 명의 여성이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남아공에서 연쇄 살인 공포가 번진 건 지난 7월 중순부터였습니다. 요하네스버그 인근 에쿠룰레니에서 잇따라 여성들의 시신이 발견된 겁니다. 희생자들은 대부분은 20~30대 여성으로 옷이 벗겨져 있거나 폭행당한 흔적이 있었습니다.
일요일이었던 지난달 27일 또다시 여성 한 명이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피해자는 1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라마포사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의 젠더 기반 폭력과 여성 살해에 대한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경찰과 검찰에 관련 미해결 사건 전수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사건 해결을 위한 인력·장비 보강 등 재정 지원 계획도 60일 이내에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지금까지 발생한 연쇄 살인에서 용의자 4명이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사건이 동일범에 의한 연쇄 살인일 수 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아공 경찰에 따르면 올해 4월에서 6월까지 3개월 동안 남아공에서 발생한 살인은 5427건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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