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령)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을 거예요, 수비는 잘 하지만…” 그랬던 KIA 호령타의 반란, 나성범도 흐뭇하다[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5. 7. 1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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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호령./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한편으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을 거예요…”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나성범(36)이 2021-2022 FA 시장에서 6년 15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가장 먼저 인연을 맺은 선수가 김호령(33)이었다. 두 사람은 당시 광주에서 개인훈련을 함께 하며 우정을 다졌다.

KIA 타이거즈 김호령./KIA 타이거즈

김호령은 광주가 고향인 나성범을, 그러나 아직 KIA에 익숙하지 않은 나성범의 적응을 가장 먼저 도왔던 후배다. 반대로 김호령에겐 나성범이란 최고의 타자와 함께 운동하며 여러 가지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나성범의 눈에도 김호령의 타격이 안 터지는 게 안타까웠다. 그러나 자신이 코치도 아니니 깊숙하게 다가서긴 어려웠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올해 김호령이 전반기 위기의 KIA를 구해내는 타격을 여러 번 해내자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나성범은 1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이 취소되자 “NC에 있을 때 상대 팀으로 봤을 때도 호령이는 정말 수비도 잘 하고 발도 빠르고 갖고 있는 게 많다고 생각했다. 정말 방망이만 좀 더 좋아지면 그냥 중견수를 하겠다 싶었다. 수비는 안정적으로 잘 하지만, 방망이가 갖고 있는 것에 비해 잘 안 나왔다. 기회가 있었는데 뭔가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했다.

김호령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봤다. 나성범은 “2군 생활을 길게 하고, 너무 (1~2군을)왔다 갔다 하다 보니 호령이도 나름대로 생각했겠죠. 앞으로의 자기 계획을. 그래서 한편으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을 거예요. 그런데 포기하지 않고 잘 준비했다. 난 언젠간 호령이가 터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응원했다. 마침 이번에 기회가 돼서 스타팅으로도 나가고 좋은 성적을 내더라”고 했다.

이제 김호령은 그 어떤 선수의 행보에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입지를 확보했다. 전반기에 이미 최원준을 밀어내고 주전 중견수가 됐다. 나성범이 돌아오면서 최원준과 이우성의 출전 기회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도 중견수 김호령-우익수 나성범을 고정하기로 했다. 대신 나성범의 다리를 보호해야 하니 경기 중반 교체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나성범은 “기사 보니까 감독님도 주전으로 호령이를 계속 쓴다고 하더라. 선배로서 되게 기분 좋고 잘 했으면 하는 후배가 그렇게 되다 보니 뿌듯하더라”고 했다. 두 사람은 18일 광주 NC 다이노스전부터 본격적으로 함께 외야 그라운드를 누빈다.

KIA 타이거즈 김호령./KIA 타이거즈

3년 전 의기투합했던 두 사람이 이제 KIA의 후반기 대반격을 위해 힘을 합친다. 수비에선 김호령이, 공격에선 나성범이 더 힘을 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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