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전쟁49’ 노슬비, 가스라이팅·강제 임신 딛고 일어선 ‘MZ 무당’의 눈물겨운 사부곡

강주일 기자 2026. 2. 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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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운명전쟁49’

디즈니+ ‘운명전쟁49’에서 신통한 점사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MZ 무당’ 노슬비의 비극적인 과거사가 알려지며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무구 하나 없이 생년월일만으로 망자의 사인을 맞히는 독보적 실력 뒤에는, 19세 어린 나이에 겪어야 했던 잔인한 삶의 파도가 숨겨져 있었다.

■ “부부 연 안 맺으면 아버지가 널 죽여”... 19세 소녀 가둔 가스라이팅

과거 방송을 통해 공개된 노슬비의 사연은 충격 그 자체다. 고교 시절 학교폭력과 가정폭력에 신음하던 그는 온라인에서 관상을 봐준다는 한 무속인 남성을 만났다. 이 남성은 “나와 살지 않으면 아버지가 널 죽일 것”이라는 공포 섞인 가스라이팅으로 19세였던 노슬비를 가출하게 한 뒤 강제 동거를 시작했다.

남성의 악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자신을 ‘무정자증’이라고 속이며 피임을 거부해 노슬비를 강제 임신시켰고, 출산 후에는 상간녀 문제와 폭력을 일삼으며 가정을 파탄 냈다. 이혼 후에는 노슬비에게 전화를 걸어 “딸을 사망신고 하라”는 인륜을 저버린 요구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진격의 언니들’ 캡처

벼랑 끝에 몰렸던 노슬비는 결국 딸 다온이를 지키기 위해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의 길을 선택했다. 아픈 과거를 딛고 홀로서기에 성공한 그는 현재 ‘운명전쟁49’에서 압도적인 점사 실력을 뽐내며 인생 2막을 당당히 개척하고 있다.

18일 공개된 회차에선 무속인들끼리 서로의 운명을 점치는 금기의 대결 ‘배틀 점사’가 펼쳐졌다. 노슬비는 지선도령과 서로의 치부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날 선 공방을 펼쳤다. 선공에 나선 13년 차 무당 지선도령은 방울과 부채를 들고 “너무 외롭고 애정결핍이 있다”며 노슬비 부친의 알코올 의존증과 이혼 등 어린 시절의 환란을 정확히 짚어냈다. 특히 노슬비가 어디에도 밝힌 적 없는 ‘왼쪽 가슴 종양’ 사실을 맞히자, 줄곧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노슬비조차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격에 나선 5년 차 무당 노슬비는 지선도령을 향해 “어린 나이에 신 받느라 안 힘들었냐. 내 눈엔 떨고 있는 게 다 보인다”며 지선도령의 내면을 거칠게 파고들었다. 이어 엽전을 던지며 지선도령이 윗대부터 이어진 무당 집안이라는 점과, 신내림을 거부하다 죽을 고비를 넘겼던 과거를 맞히며 지선도령의 평정심을 흔들었다.

긴장감이 극에 달한 것은 노슬비가 지선도령을 향해 “울어?”라고 묻던 순간이었다. 표정이 일그러진 지선도령은 입가를 떨며 “내 점부터 따져보고 남을 채찍질해라. 무시하지 마라”고 직격타를 날렸다.

이날 대결의 끝은 예상치 못한 눈물로 마무리됐다. 가족 관계를 묻는 질문에 노슬비는 “어머니는 유하셨지만 아버지는 집착이 심하셨다”며 갑작스럽게 오열했다. 공교롭게도 촬영 당일이 아버지의 기일이었음이 밝혀지며, 치열했던 점사 대결은 무속인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상처를 드러낸 채 막을 내려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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