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근아, 대대장이 준비했다" 묘비에 올린 '전역모' 울컥
실종자 수색 도중 순직한 해병대원 故 채수근 상병의 묘.
오늘 오후 이곳 국립대전현충원에 채 상병의 대대장이었던 이용민 중령이 찾아왔습니다.
이 중령은 채 상병의 묘비에 팔각모를 올려놓고 고개를 숙입니다.
[이용민 중령] "수근아, 널 위해서 전역모를 준비했어. 우리 부대 불곰 전우 수근아, 대대장이 늘 함께할게."
오늘은 채 상병이 속한 해병대 1,292기 장병들이 복무를 마치고 전역하는 날.
살아있었다면 오늘 전역의 기쁨을 누렸을 채 상병을 기리는 의미로 전역모를 전한 겁니다.
전역모에는 부대 상징인 불곰 마크와 함께 "대대장이 늘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도 새겨져 있습니다.
[이용민 중령] "저는 부대의 성패에 책임을 지는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해병대 전우 수근이를 끝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故 채수근 상병 동기] "다들 안타까운 일이라고 얘기하면서… 제가 그래도 대신해서 인사 좀 하고 와달라고 했어서 이렇게 왔습니다."
오늘 군인권센터도 추모 성명을 내고 "전역하는 다른 동기들처럼 내일에 대한 기대를 가득 품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 곁으로 돌아왔어야 하는 날이지만 채상병은 돌아오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건 발생 1년이 지났지만, 전역일에 이르도록 진상은 규명되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수사외압과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끝없는 공작이 반복되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어제 채 상병의 어머니도 공개 편지를 올려 "힘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는 엄마지만, 아들 희생의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엄마가 살아갈 수 있고 그나마 살아야 할 이유"라고 썼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40623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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