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앙' 가지안테프 가보니…문화유산 등 속절없이 '와르르'

2023. 2. 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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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튀르키예 지진 닷새째, 현지 상황은 어떤 모습일까요? 저희 MBN 취재진이 이번 지진의 진앙인 가지안테프에 진입했습니다. 서영수 기자, 먼저 그곳 상황이 어떤지부터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지진의 진앙으로 와보니 그야말로 처참합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도시의 상징, 가지안테프 성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성 옹벽이 무너져내렸고, 망루도 곳곳이 파괴됐습니다.

주변에는 역사적인 성의 잔해가 이렇게 나뒹굴고 있습니다.

2천 년 동안 제자리를 지켜온 가지안테프 성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지진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건물 파괴가 심각해 보이는데, 집을 잃은 이재민들도 많겠네요?

【 기자 】 네, 가지안테프 성뿐 아니라 수백 년 된 모스크들도 속절없이 무너져내릴 정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현재 도심 지역에 대한 2차 피해 우려에 가스 공급이 끊겨 상점도 대부분 문을 닫은 상황입니다.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거리에서 장작불에 의존해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특히 추가 지진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페브지 / 가지안테프 주민 - "집은 있는데 지진 추가 피해 때문에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2주 정도는 거리에서 상황을 지켜볼 생각입니다."

【 앵커멘트 】 진앙인 가지안테프 인근 지역의 피해도 심각하다고요?

【 기자 】 네 저희 취재진이 이곳 가지안테프에 도착하기 전, 카흐라만마라슈라는 도시를 거쳐왔는데요.

가지안테프에서 차로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곳인데, 도심 전체가 폐허로 변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건물이 완전히 기울어진 탓에 구조대가 접근할 수도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실종자 가족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수베쿠르네 / 카흐라만마라슈 주민 - "아파트 안에 언니와 조카들이 갇혀 있습니다. 구조대는 장비가 없다는 핑계를 댑니다. 제 가족은 처음엔 살아 있었지만, 지금은 생사를 모릅니다."

해당 지역이 험준한 산악지대라 아직 국제 구호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는데, 주민들은 신속한 구조 장비 지원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에서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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